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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호암상 '한국판 노벨상'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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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 육성해야 초격차 유지"

과학상 단일부문서 2개 부문으로

이 부회장, 확대 개편 직접 제안

노벨상 유력 수상자에 물밑지원

서울경제


올해 제정 30주년을 맞은 호암과학상이 기존 단일 상에서 2개 부문으로 늘어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초과학 육성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암재단은 내년부터 호암과학상을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과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분리해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 연구를 장려하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번 호암상 확대 개편은 이 부회장이 직접 제안하며 이뤄졌다.

호함과학상이 확대 개편되며 내년부터 호암상은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6개 분야로 시상한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과학상 분리 시상으로 총상금은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3억원이 늘어난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에게 27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상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의 심사 등을 통해 선정된다. 특히 호암과학상의 경우 기존에는 과학 전 분야를 대상으로 단일 상을 시상해왔으나 이번에 물리·수학 부문과 화학·생명과학 부문으로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 기초과학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와 수학은 전통적으로 밀접한 학문이며 화학과 생명과학은 융복합화가 심화된 분야임을 고려해 개편 방안을 결정했다고 호암재단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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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과학상 세분화에는 기초과학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단단히 하고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확대 시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재단은 이 부회장의 제안을 받고 역대 호암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 호암상 위원,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여러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최종 확정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삼성이 새로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삼성 혼자 잘해서는 안되고 중소 협력사와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1위에 오른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생태계 조성 및 상생에 대해서도 늘 잊지 않겠다”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올 1월 삼성전자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호암과학상 확대는 국제 과학계의 흐름에도 부합한다. 스웨덴 노벨상은 과학상을 물리상과 화학상 등 2개 부문, 홍콩의 쇼(Shaw)상도 천문학과 수학 등 2개 부문에 대해 시상한다.

올해 30년을 맞는 호암상의 꾸준한 지원으로 노벨상 수상의 꿈을 이룰 날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는 호암상 수상자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KAIST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꼽았다.
/이재용·이수민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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