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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BC(비포 코로나) 주가' 회복한 코스피... 2300 넘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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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인 매수세에 연고점 경신
경기 기대감에 중국 이어 두 번째 돌파
한국일보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93포인트(1.29%) 오른 2279.97에 장을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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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일 마침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기록했던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며 어느새 2,300선을 넘보게 됐다. 최근 3거래일간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동학개미'들의 분투가 이날도 1%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폭락 5개월 만에 연고점 돌파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8.93포인트(1.29%) 오른 2,279.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일 2,100선 돌파에 이어, 지난 21일 2,200선까지 넘어선 코스피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세 등으로 상승세를 타더니 이날 드디어 지난 1월 22일 기록했던 연고점(2,267.25)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장에서 1,457.64(3월 19일)까지 추락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연고점 경신의 일등공신은 개인투자자였다. '동학개미'들은 이날 1,850억원어치를 포함,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1조2,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 안착을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2,200선에 정착한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1조9,4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추가 상승을 도왔다. 지난 3월 한달 새 코스피에서만 12조5,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1조791억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건 지난 1월(3,047억원) 이후 6개월 만이었다.

코로나 극복 '괴력' 중국 이어 2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회복세는 가파르다. 올해 연고점을 일찌감치 돌파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빠른 상승세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코로나19 직전 연고점(2만9,551.42) 대비 약 90% 가량 지수를 회복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경우엔 약 93%, 홍콩 항셍지수는 연고점 대비 86% 가량 회복세가 진행 중이다.

이는 최근 환율이 달러당 1,200원을 밑도는 달러 약세(원화 강세)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코로나19 진정세가 상대적으로 빠른 덕분에 커진 경기회복 기대감도 꼽을 수 있다.

올해 2분기 국내 경제가 전기 대비 -3.3%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상대국과 비교하면 중국 다음으로 선방한 결과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진압된 중국 경제를 선행지표로 삼는다면 3분기는 2분기 대비 경기 반등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2300도 넘을까... "단기 조정 올 수도"


다만 한편에선 여전히 부진한 실물경제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에 증시가 이미 과열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쉬는 구간' 없이 올라왔지만 상승 피로감에 곧 조정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 과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하반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한 건 사실"이라며 "8월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유동성에 펀더멘털 동력이 가세하며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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