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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원대 부패스캔들' 스페인 전 국왕, 해외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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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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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전 국왕/사진=AFP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는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이 스페인 땅을 떠나기로 했다.

스페인 왕실이 성명을 내고 "카를로스 전 국왕이 아들인 국왕 펠리페 6세에게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밝혔고, 국왕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고 엘파이스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성명에서 "스페인 국민과 정부기관, 왕에 헌신한다는 신념에 따라 외국으로 떠난다"며 "깊은 고뇌가 있었지만 마음의 평온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카롤로스 전 국왕은 스페인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철도 건설 계약을 따내는 과정에서 거액의 수수료를 받아챙긴 후 이를 스위스 은행 비밀 계좌에 은닉해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8년 그의 비밀 계좌에 약 1억달러(1194억원)이 몰래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대법원이 고속철 수주사업과 관련해 카를로스 전 국왕이 부당한 방법으로 개입했는지에 관한 수사를 지난 6월 명령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고속철 수주사업 과정에서 사우디 압둘라 전 국왕으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았고 이를 스위스 은행계좌에 은닉했다. 자신의 내연녀이자 비자금을 관리하던 독일인 사업가 코리나 라르센이 이후 이를 폭로하면서 2018년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아들인 펠리페 6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세탁된 거액 자금의 미래 수혜자로 펠리페 6세가 거론되면서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펠리페 국왕은 지난 3월 아버지의 유산 상속을 포기하고 전직 국왕에게 지급되는 국가연금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카를로스 전 국왕은 파시스트 독재자인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이후인 1975년 왕위에 올라 38년간 재임했다. 스페인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 어디로 갈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변호사는 카를로스 전 국왕이 스페인을 떠나있더라도 수사엔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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