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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KAIST, 인텔 SSD보다 2배 빠른 메모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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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교수팀, 무료 개방형 컨트롤러 ‘오픈익스프레스’ 공개
시제품 개발… "인텔 옵테인 SSD보다 지연시간 68% 단축"
국내 메모리업체와 제품 공동개발 중… "1년 내 상용화 계획"

조선비즈

오픈익스프레스(Openexpress)를 장착한 메모리 시제품(왼쪽)과 평면도(오른쪽).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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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인텔의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보다 2배 이상 높은 처리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1년 내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명수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SSD 처리성능을 대폭 높인 차세대 NVMe 컨트롤러 ‘오픈익스프레스(Openexpress)’와 이를 활용한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SSD는 자기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HDD)보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열과 소음이 적으며,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SSD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구현하려면 ‘NVMe 컨트롤러’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을 만들고 SSD에 적용하는 기술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가진 기술을 이용하려면 한달에 4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연구팀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NVMe 컨트롤러 ‘오픈익스프레스’를 개발해 공개했다. 나아가 이를 이용해 새로운 메모리 시제품을 만들고 상용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인텔의 옵테인 SSD와 비교한 결과 입출력 지연시간(레이턴시)은 68% 짧고 대역폭은 76%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지연시간과 대역폭을 종합해 계산하는 최대 처리성능은 시제품이 초당 7기가바이트(GB)로, 3GB인 인텔 옵테인 SSD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메모리 개발·공급 업체 ‘멤레이(MemRay)’와 함께 원익스프레스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정 교수는 "NVMe 컨트롤러 외 메모리 개발을 위해 필요한 여러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1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익스프레스가 무료로 개방되는 만큼 여러 연구그룹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메모리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교수는 "초고속 차세대 메모리 등의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지난달 18일 유즈넥스(USENIX·고급컴퓨팅시스템협회) 학술대회에 발표됐다. 이 대회에 아시아권 단일저자의 논문이 발표된 건 27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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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익스프레스 로고./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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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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