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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중부 물폭탄…예견된 기후변화 대비못한 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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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도·강원영서 시간당 50~100mm 집중호우 예보

13명 사망·13명 실종…6일부터 전국에 비내려 추가 피해우려

북극·시베리아 북부의 빙하 녹은데 따른 '나비효과' 분석

전문가들 "하수관 용량 늘리고 빗물 처리시설 집중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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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3일 서울 노원구 월계1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가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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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정동훈 기자]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이달 5일까지 이 지역에 또 다시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가능성이 이미 예고됐지만, 낡은 배수처리기준을 새로 마련하지 않는 등 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부분의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서울ㆍ경기도와 경원영서에 오는 5일까지 시간당 50~100㎜, 일부 지역은 12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ㆍ경기, 강원영서, 충청북부, 서해 5도는 100~300㎜(많은 곳 500㎜ 이상), 강원영동과 충청남부, 경북북부는 50~100㎜(많은 곳 150㎜ 이상)이다. 6일부터는 비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제4호 태풍 하구핏(HAGUPIT)의 영향으로 유입되는 수증기가 정체전선과 더해지면서 광범위한 비구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를 제외하고 내리는 이번 비는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중부지방에서 또 다시 집중호우가 예고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이미 13명이 목숨을 잃었고,13명이 실종됐다. 우리나라를 강타한 이번 폭우는 북극과 시베리아 북부의 빙하가 녹은데 따른 일종의 '나비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북극 해빙이 녹고 이 찬 기운이 내려오면서 장마전선이 더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오랫동안 걸쳐있게 된 것이다. 실제 일본에선 지난달 초 큐슈 지역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70여명이 사망했고, 중국은 두달째 이어진 장마로 지난달 기준 이재민이 50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기후변화에 따른 '물폭탄'은 이미 예견됐지만, 정부가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장마는 보통 7월말 이전에 마무리 되게 마련인데 올해는 길어졌고 폭우로 인한 피해를 예측하질 못했다"며 "이로 인해 배수시설 등 담수량 한계를 초과하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하수 담수량을 낡은 기준으로 설정하면서 폭우에 대비하지 못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기상청이 발간한 '2020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여름철 강수량은 10년마다 11.6㎜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서울 내 하수구 시설의 80%가량은 노후화해 시간당 10~20㎜ 정도의 빗물밖에 담아내지 못하는데 최근 집중호우는 시간당 65㎜가 넘는다"며 "이 같은 노후화된 시설 탓에 도심 물난리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반복되는 비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 교수는 "지금부터라도 폭우를 대비해서 3~5개년 계획 등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시내 하수관 용량을 늘리고 상습 침수구역 인근 빗물처리시설에 대해서 예산을 집중 투자해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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