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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도, 코로나 사망자 수 조작했나... 방역 이끈 2인자도 양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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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도의 '2인자'로 불리는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트위터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2인자'로 불리는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샤 장관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19 감염 초기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건강은 좋지만 의사의 권고에 따라 입원했다”면서 자신과 접촉한 이들은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샤 장관은 모디 총리의 최측근으로 인도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인물이다. 특히 작년 5월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총재를 맡아 총선에서 당을 승리로 이끈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코로나가 터진 뒤엔 인도의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코로나 확진자 수 세계 3위인 인도에서는 3일까지 180만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자 수는 고작 3만8000여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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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코로나 사망률은 경제력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낮다./존스홉킨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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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에 비해 20배 적은 숫자로 인도의 인구와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규모다. 이에 대해 샤 장관은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인도같은 나라에서 아주 잘 싸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가 감염자와 사망자를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스티브 한케 교수는 "데이터를 잘 수집하지 않는 문화와 부패한 관료주의가 혼합된 결과"라며 "신뢰도가 낮은 데이터는 보건을 비롯한 여러 문화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인도의 감염이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도 매우 큰 문제다. 지난주 인도의 일일 확진자는 매일 5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도시와 주에서는 병원이 마비되는 등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검사 속도도 전세계에서 가장 느린 축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내 코로나 실태는 인도 정부의 공식 데이터가 나타내는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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