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K배터리’ 본격 흑자시대 성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화학, 전지사업에서 1500억 영업익 달성

삼성SDI, 내년 車배터리 흑자 천명

세계파이낸스

지난해 10월 열린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9’에서 LG화학 모델들이 자사 배터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LG화학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LG화학이 올해 2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통해 1000억 원 중반대에 이르는 흑자를 시현하는 등 ‘K배터리’가 서서히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세와 각 사의 공격적 투자를 고려하면 삼성SDI과 SK이노베이션도 이르면 내년 경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은 올 2분기 전지사업 부문에서 매출액 2조 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을 시현했다. 2018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의 흑자다. 전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2조 94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 원대에 올라선 후 1년 만에 3조 원 대에 다가섰다.

2분기 호실적은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친환경 정책 확대에 따른 전기차(EV) 판매 증가, 북미지역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등에 힘입은 결과다. 폴란드 공장 수율 등 생산성 개선, 원가 절감 등에 성공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LG화학은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유럽 신규 전기차 출시, 소형 IT기기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올 3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이번 분기 보다도 약 2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하반기에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간 기준 배터리부문에서) 대략 13조 원대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하반기 약 8조 원의 매출을 가정한 전망이다.

삼성SDI는 올 2분기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전년 동기대비 5.3% 늘어난 1조 918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만 떼어놓고 보면 아직 흑자 달성은 이뤄내지 못했다. 이 회사는 내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OEM 생산이 중단했으나 현재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며 “내년엔 자동차 전지 단독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배터리 사업부에서 영업손실 1138억 원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2분기 중 전기차 출하량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룸 2공장, 미국 조지아 1·2공장 증설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을 100GWH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배터리 가격의 원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유럽, 북미,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예로 올해 6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주요국의 공격적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나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생산 가능성, 중국 CATL의 급성장 등은 국내 ‘배터리 3사‘의 위상을 위협할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누적 점유율 24.6%(사용량 10.5GWh)로 1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사용량 2.6GWh, 1.7GWh로 각각 점유율 4위, 6위를 기록했다.

hso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