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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미국 갑질 불구, 韓국민들 대미관은 왜 불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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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국 '갈취' 논란 불구 韓의 한미동맹관 불변

美 여론 전문 싱크탱크, 우리국민 의식조사 결과 공개

워싱턴=CBS노컷뉴스 권민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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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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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인 한국을 '갈취(extort)'하려고 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미국 민주당의 정강은 올해 치 한미 방위비를 협상중인 트럼프 행정부를 이렇게까지 비판했다.

작년 한국의 분담금(1조 389억원)보다 많게는 400%, 적게는 50% 증액된 금액을 요구한 것은 동맹의 도리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갑질 행태'에 대해 한국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미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 6월 23~25일 한국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여론조사(신뢰도 91%, 표본오차 ±3.1%)를 실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예상 밖의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미동맹을 돈으로 환산하려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한미동맹에 대한 신뢰는 높았다.

한미동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여전히 90%로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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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통계자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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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조사 때 92%와 큰 변함이 없다.

한미동맹을 반대한다는 응답도 7%(작년)에서 8%(올해)로 역시 마찬가지다.

한미동맹의 성격에 대한 관점 역시 변하지 않았다.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된다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부분 미국에 이익(25%), 대부분 한국에 이익(7%), 양쪽 모두 이득이 안됨(2%) 순이었다.

한국이 북한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응답은 작년 12월 78%였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82%로 오히려 오르기까지 했다.

주한미군의 장기 주둔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 역시 74%로 작년과 같았다.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한 CCGA도 이 같은 '무변화'에 놀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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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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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미 방위비 협상은 과거에는 대중의 눈에 가려진 채 진행됐지만 올해 전례없는 400% 인상 요구안이 공개되면서 협상을 몰래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며 "이 같은 관심과 미국의 갈취 프레임으로 한국인들의 긍정적 동맹관이 상처받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미국과의 동맹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 안보 파트너로서 미국의 신뢰 인식에 눈에 띌만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안도했다.

또 "미국의 안보 약속에 대한 확신은 동맹이 양국 모두에 상호 이익이 된다는 관점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신뢰의 침식은 비용 관점에서 동맹의 중요성에 관해 더 폭넓은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CGA는 "미군의 한국 장기주둔에 대한 지지도 꾸준하다"며 "미국에 의한 일방적이고 조율되지 않은 미군 철수 발표는 미국이 한국을 방어할 것이라는 신뢰와 약속에 대한 확신을 침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왜 '갈취'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미국에 대한 동맹관에는 변함이 없는지에 대한 별도의 분석은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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