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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아내 눈물의 편지 "친정 큰오빠 이영훈 탓 남편 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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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친정 큰오빠(이영훈 교수)'로 인해 남편이 곤경에 처해있다며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봐달라며 눈물로 쓴 편지속에 1982년 신혼여행 시절 사진을 실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친정오빠로 인해 남편이 곤란을 겪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이유미씨의 편지는 지난 3일 작성됐으며 김 전 의원이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를 띄워 널리 퍼졌다. "글을 쓰자니 눈물이 흐른다"라는 이유미씨의 편지를 본 많은 이들은 위로와 함께 격려를 보냈다.

이유미씨의 큰 오빠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위안부의 성노예화는 없었다는 취지가 담긴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김 전 의원은 큰처남(이영훈)으로 인해 당과 진보진영으로부터 일정부분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이씨는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한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이씨는 "큰오빠(이영훈)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미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다"며 자신의 집안을 소개했다.

또 남편으로 인해 1980년, 86년, 92년 세차례나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가 곤욕을 치렀던 사연도 알렸다.

이유미씨는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큰오빠가 아닌 남편 김부겸의 걸어온 길만 봐달라고 민주당원들에게 호소했다.

다음은 이유미씨 편지 전문.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
큰오빠인 이영훈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합니다.

큰오빠가 대학 때 학생운동으로 제적이 되고 도망 다니던 시절, 형사들이 우리 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오빠는 학생운동으로 투옥되어 재판을 받고 3년여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남동생은 대학 졸업 후 美 문화원 폭파 사건으로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2년여 옥살이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민주화 운동을 하던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남편도 79년 가을에 친구였던 셋째 오빠의 소개로 만나, 82년 초에 결혼하였습니다.

저 역시 80년, 86년, 92년,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습니다. 80년에는 연애할 당시입니다. 광주항쟁이 나자 서울대 복학생이던 남편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전국에 지명수배했습니다. 한은 대구지점에 다니던 저를, 애인이라며 경찰청 대공분실에서 나와 잡아갔습니다.

군복으로 갈아입히고 수건으로 눈을 가렸습니다. 두 명이 밤새 취조 했습니다. 한 명은 달래고, 한 명은 때렸습니다. 그중 한 명은 훗날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당시 고문에 가담했던 경찰관입니다. 남편의 소재를 캐물었지만, 실제로 어디 있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그러자 서울로 압송해갔습니다. 저를 큰오빠의 신혼집 근처 여관에 가둬두고 도청 장치를 붙였습니다. 큰오빠 집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던 남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고 덫을 놓은 것입니다. 남편은 잡힐 뻔했지만, 큰오빠의 기지로 간발의 차로 도주했습니다. 다시 대구로 데려가 절 풀어주고는 한 달 동안 감시를 붙여 미행했습니다.

결혼을 한 후 86년 남편이 복학해 서울대 앞에서 백두서점을 운영할 때였습니다. 관악경찰서에서 나와 수시로 책을 압수해갔고,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되었습니다. 좌경용공서적을 소지, 판매했다는 죄였습니다. 당시 근처에서 광장서적을 하던 남편의 선배인 이해찬 대표님도 함께 연행되었는데, 대표님이 거세게 항의해주신 덕분에 며칠 만에 풀려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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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김부겸 전 의원과 부인 이유미씨가 둘째딸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이유미씨는 민주화 운동을 하는 남편으로 인해 둘째딸을 가졌을 때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당한 사실을 편지속에 담았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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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92년입니다. 남편은 김대중 총재의 민주당 대변인실 부대변인이었습니다. 김대중 총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이선실'이라는 할머니 간첩을 내세워 남편과 저희 가족을 간첩단으로 몰았습니다.

남산 안기부로 저와 저의 어머니, 남편을 잡아갔습니다. 이선실이 간첩임을 알고 있지 않았냐고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몰랐다고 버티자, 사흘 만에 어머니와 저를 풀어주었습니다. 그때는 민주화 이후라 매질은 하지 않았지만, 제가 앉은 의자를 발로 차는 등 폭력적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가끔씩 찾아오던 그 할머니를 만났던 제 친정어머니를 가혹하게 몰아붙였습니다. 남편은 재판 끝에 대부분은 무죄를 받고, 불고지죄만 유죄를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릅니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년 8월 3일 이유미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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