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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놔두면 바보(?)…예금 깨고 빚까지 내서 ‘영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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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급감

신용대출은 급증

주담대도 증가세

투자예탁금 폭증

5대은행 잔액 120조2000억원

'패닉 바잉'…주택대출 수요 옮겨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국내 주요 은행으로부터 흘러나온 대규모 현금이 자산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통화량이 팽창하면서 현금가치가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현금을 보유하기 보다는 서둘러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헤럴드경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주택대출 수요가 옮겨온 것과 함께 주식 투자, 생계용 자금 마련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523조3725억원으로 전달(534조1766억원)보다 10조8041억원(2.02%)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지난 5월 전달보다 17조원 증가하며 500조원을 돌파했고, 6월에는 23조원 이상 증가했었다. 전달까지만 해도 시장 불확실성이 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요구불 예금에 몰려들었는데, 7월 들어 이 흐름이 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이들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120조1992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760억원(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됐던 3월에 전월(1조1925억원)의 두배인 2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4975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다시 5월 1조689억원, 6월 2조8374억원으로 급증하는 모습이다.

은행에서 흘러나온 현금이 향한 곳으로는 우선 부동산이 유력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나날이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가세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달아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가 올랐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부가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마련용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2조823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3672억원 늘었다. 6월 증가 폭(8461억원)보다는 크다.

주식시장 강세에 빚투에 나선 ‘동학개미’도 신용대출 증가에 일조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7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 약 27조원에 비해 약 70%가 늘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식으로 몰려간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결국 은행 예·적금을 깨거나 은행 빚 또는 증권사 빚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득절벽'에 직면한 이들도 신용대출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을 우려한 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최근 리스크 평가를 강화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선제 관리에 나섰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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