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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서슴지 않는 개미들, 신용대출 2.7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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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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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영업점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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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가계 대출의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과 대조적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2043억원으로 전월대비 2조6810억원(2.28%) 늘었다.

같은기간 전체 원화대출 규모는 0.68% 늘어나는 데 그쳤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0.3%,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율도 0.81%, 0.68%에 머물렀다.

이러한 흐름은 2개월째 동일하게 이어지고 있다. 6월에도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2조8374억원(2.47%) 늘었고 다른 대출의 경우 증가세가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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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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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선 투자 명목의 신용대출이 가장 많이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은 무급휴직 중인 직장인 등 일부로 보인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이들이 증권시장에 몰려든 결과다. 증권사 2분기 호실적의 주역은 동학개미라는 말까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처음으로 14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나오자 불안감에 집을 산 '패닉 바잉' 현상도 일부 더해졌다. 주택담보대출을 받기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기에 신용대출로 선회한 것이다.

신용대출은 각종 증빙 서류가 필요한 다른 대출에 비해 '만만하다'는 장점이 있다. '컵라면 대출'로 불릴 정도로 문턱이 낮고 받기가 쉬운 데다 최근 들어 금리가 3%대 초반으로 떨어져 수요가 많았다.

신용대출이 2개월 연속 '나홀로 급증' 곡선을 그리면서 은행권은 난감해졌다. 시중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쏠림을 막기 위해 애쓴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나서서 신용대출을 조여주길 바라는 눈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지원 차원에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A은행 관계자는 "연간 취급하려는 신용대출 총 한도를 어느정도 정해뒀는데 약 50%가 이미 소진된 터라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법을 써야 하는데 코로나 시국 등 분위기를 감안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신용대출 한도를 지난달 초에 잠깐 줄였다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렸다"며 "추가적인 한도 조절이 있을지는 좀더 얘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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