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1872555 0112020080461872555 02 0201001 6.1.17-RELEASE 11 머니투데이 0 false true false false 1596485400000 1596485408000

역대급 장마에 벌레떼…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글자크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29일 오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7.29/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벌레·매미나방 대규모 출몰에 이어서 역대 최장 기간 장마까지 이런 기현상이 올해 겹쳐서 일어난 게 우연이 아니었다. 모두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생긴 기상이변의 결과였다.

4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장마기간은 지역에 따라 최대 50일을 넘기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제주 지역은 지난달 28일 장마기간이 종료됐는데 총 49일 동안 장마기간이었다.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31일 장마기간이 종료될 것으로 예정됐으나 국지성 호우로 연달아 비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지방은 지난 6월 24일에 시작해 이날까지 41일째다. 기상청은 올해 8월 장마까지 예고하며 50여일째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런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는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기온이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찬 공기가 북상하지 못하고 한반도에 머물면서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만나 평소보다 긴 기간 장마기류가 정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고온현상으로 인해 고기압의 저지(블로킹)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중국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극의 기온은 기상이변이라 부를만큼 급상승한 상태다. 지난 29일 미국 국립 빙설 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북극해 중심의 762m 상공에서 측정한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 바다 얼음도 빠르게 녹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북극의 바다 얼음 면적은 624만㎢로 줄어든 상태다. 1979년 위성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소 면적이다.


매미나방 대발생도 따뜻한 겨울때문…전문가 "기후변화, 선제적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국립공원 부근 '페로몬 트랩' 모습 /사진제공=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초 매미나방, 대벌레 등 '곤충 대발생'도 따뜻한 겨울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로 월동한 알의 치사율이 급격히 낮아졌고 개체수 조절이 되지 못한 탓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3.1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현상이 한반도로 부는 찬 북서풍의 영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 배출 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이런 특수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지난달 28일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한다. 온도상승에 따라 코로나19 같은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엔 현재보다 11.2일 빨라진다.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든다.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 재배 적지는 없어진다. 반면 따뜻한 지역에서만 나는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해진다.

박태원 한국기상학회 교수(전남대 지구과학교육과)는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은 현재 추세에서 저감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65㎝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해안선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고 지적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