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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반사들 “한국 신인들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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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뮤직, 루아멜과 전속계약

소니뮤직엔터는 미스피츠 잡아

케이팝 위상 높아지고 홍보 다변화… 발굴-훈련서 음반제작까지 나서

“직배사가 가진 노하우 활용해 한국 신인음악가로 승부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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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남성 록 밴드 ‘루아멜(LUAMEL)’. 몽환적 사운드에 팝적인 멜로디를 얹어낸다. 멤버들의 작사·작곡·편곡·연주 능력에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시각 연출을 덧댔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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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반사들이 한국 음악시장의 숨은 보석 발굴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팝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의 한국 지사인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최근 처음으로 국내 록 밴드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데뷔한 5인조 남성 록 밴드 ‘루아멜’이다. 루아멜의 신곡 ‘Path’는 공개한 지 2주 만에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16만 회를 넘기며 아이돌이 아닌 밴드로서 이례적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데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 ‘msftz(미스피츠)’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전속계약 아티스트다. 숙명여대 작곡과에서 클래식을 전공하는 재원. 매력적 외모, 작사·작곡 능력을 겸비한 기대주다. 소니는 보이콜드, 데미안 등 프로듀서 역량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워너뮤직코리아도 4월, 국내 가수와 첫 전속계약을 맺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 박지민을 영입해 ‘제이미’로 개명하고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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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한 싱어송라이터 미스피츠(msftz).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공


이른바 직배사라 불리는 글로벌 음반사 한국 법인은 1980년대 말 한국에 진출해 30여 년간 해외 음악에 치중했다. 켄드릭 라마, 머룬5, 아델, 앤마리 등 주로 영미권 팝스타에 대한 홍보·마케팅과 음원·음반 유통이 주된 업무였다. 국내 가수에게도 일부 관심을 뒀지만 기능은 한정적이었다. 음반 제작 투자로 간접 수익을 거두거나 신인의 홍보, 마케팅을 지원하는 데 머물렀다.

최근 이런 흐름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국내 스타와 전속계약을 맺고 발굴, 훈련,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과 활동 지원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2016년 R&B 싱어송라이터 딘과 전속계약을 맺은 이래 여성 가수 쎄이, 남성 듀오 1415를 차례로 선보였다.

수동적 배급사에 머물던 직배사들의 변화 이면에는 음악시장 급변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 위상의 급상승, 그리고 유튜브와 틱톡 등 음악 홍보 창구의 변화가 맞물렸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 관계자는 “케이팝의 부상으로 해외의 한국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 외에 밴드 음악, R&B 등 한국 대중음악 전반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폭증했다”면서 “해외 본사와 해외 플랫폼의 연결 등 직배사가 가진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신인 음악가로 승부를 걸어 볼 만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 진출이 임박한 세계 1위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통한 국내시장 영향력 제고도 노리고 있다. 일례로 ‘msftz’는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현재 스포티파이의 한국 인디음악 추천 목록인 ‘In the K-Indie’ 플레이리스트의 간판으로 등재돼 있다. 소니뮤직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신인 가수를 키워 영어 가사와 한국어 가사 곡을 두루 발표하며 여러 시장을 함께 노려볼 여지가 커졌다”고 했다.

유니버설뮤직코리아는 최근 여성 싱어송라이터 한 명과 더 전속계약을 맺었다. 9월 데뷔가 목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아닌, 한국 출신의 팝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한국과 해외 음악의 음악적, 지리적, 심리적 구분이 불분명해졌다. 신인 개발 및 제작 인력의 수와 질을 늘리며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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