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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반환점 돈 프로야구… 불펜 싸움이 시즌 성패 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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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전체일정 50% 소화

승률 인플레 속 뜨거운 5위 다툼

4∼8위까지 순위 ‘엎치락 뒤치락’

더블헤더 등 후반기 빡빡한 일정

각 구단 사령탑 마운드 보강 고심

2020 프로야구가 2일까지 정규리그 720경기의 절반을 넘긴 362경기를 소화해 반환점을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5월5일 개막해 7월26일에야 관중의 입장을 허용하는 등 우여곡절 많은 시즌이다. 그래도 올해 마운드에서 영건들의 활약 등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펼쳐지는 흥미롭다. 이런 가운데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투수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 불 보듯 뻔해 결국 불펜 싸움이 시즌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세계일보

구창모


◆구창모와 로하스 리그를 지배하다= 전반기 가장 돋보인 투수는 NC 뉴에이스 구창모(23)다. 전반기 13경기에 등판해 9승 평균자책점 1.55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은 단연 1위이다. 다승은 공동 3위, 탈삼진 역시 99개로 2위에 올랐다. 구창모는 2011년 윤석민(KIA) 이후 9년 만에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이틀을 독식하는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노린다.

세계일보

로하스


타석에서는 KT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올 시즌 65경기 만에 100안타를 채워 2009년 박용택(LG), 2016년 김문호(롯데)와 함께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 100안타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5월23일과 7월21일 열린 LG전에서는 역대 3, 4번째 좌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홈런(26개), 타점(68개), 안타(110개), 출루율(0.446), 장타율(0.760) 등 5개 부문에서 전반기 1위에 올랐고, 타율(0.389), 득점(65개)도 2위에 올라 2010년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에 도전한다.

세계일보

소형준


◆마운드에 부는 젊은 바람= 전반기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특히 소형준(19·KT), 이민호(19·LG)는 치열한 신인왕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즌 개막부터 팀의 5선발을 꿰차며 주목받은 소형준은 한때 흔들렸지만 지난 1일 수원 SK전에서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5패)째를 따내며 다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인 투수 중 가장 긴 64.2이닝을 소화했다.

세계일보

이민호


이민호 역시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00이라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LG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 공백을 잘 메웠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LG의 미래로 떠올랐다. 여기에 정회열 전 KIA 수석코치의 아들인 정해영(19·KIA)도 7월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11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승률 인플레이션 속 치열한 5위 싸움= 전반기 순위싸움은 NC, 키움, 두산이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LG, KIA, KT, 롯데, 삼성까지 5팀이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4위부터 8위까지는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만큼 치열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SK와 한화의 부진으로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며 7위인 롯데까지도 5할 승률을 기록할 정도다. 특히 전반기 54패를 기록한 한화는 올 시즌 100패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은 불펜 싸움… 트레이드 있을까= 긴 장마로 인한 더블헤더 등 후반기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탓에 불펜진의 과부하가 각 구단 사령탑들의 걱정이다. 특히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만 보면 리그 선두 NC가 6.15로 10개 구단 중 9위이고, 팀 순위 3위인 두산이 5.62로 8위에 그치고 있어 챔피언을 바라본다면 불펜 보강이 시급하다. 그래서 팀 리빌딩이 필요한 한화가 특급 마무리 정우람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기에 키움 투수 윤영삼 등도 트레이드 매물로 떠오르고 있어 물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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