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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모빌리티] 중국 현대차, 팰리세이드 수입해 ‘택시 차’ 이미지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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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지주사, 한국서 팰리세이드 수입해 판매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 이미지 악화로 중국 시장 고전

현대자동차 중국 지주사가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현대차 단독 브랜드를 수입한다. 중국 베이징자동차와의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중국 소비자에게 ‘값싼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합작 브랜드가 아닌 현대차 단독 모델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현대차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알리는 게 목표다. 첫 수입 모델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인기가 많은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중국투자유한공사는 다음 달 중국에서 SUV 팰리세이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최근 대형 SUV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구매자에게 차량이 인도되는 시점은 10월 말이나 11월 초로 예상된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현대차는 한국 수입차에 ‘하나의 가격’ 정책을 시행한다. 그동안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서 생산된 모델은 가격 할인 남발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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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UV 팰리세이드(Palisade). /현대차



현대차 중국 지주사는 2016년까지 ‘싼타페’ 등 한국에서 생산한 여러 차종을 수입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했다. 그러다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수입차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에 이어 수소전기차 ‘넥쏘’ 등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선 중국인이 ‘베이징현대’라는 브랜드는 알아도 ‘현대차’라는 브랜드는 잘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베이징현대’ 브랜드는 베이징에선 ‘택시 차’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3일 "현대차는 중국에서 경쟁 관계인 일본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자동차란 인식이 있는 등 오랫동안 이미지 문제로 고전했다"고 평했다.

현대차 중국 지주사의 판매·마케팅·브랜딩을 총괄하는 리훙펑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CBO)는 지난달 31일 중국 언론 매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수입차 사업 재개를 발표하며 "많은 중국인이 현대차를 가성비 브랜드로 생각하는데, 이는 곧 싸구려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중국 현지화 모델이 현대차의 기술과 다양한 디자인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현대’ 생산 모델이 아닌 현대차 자체 모델로 중국 소비자에게 현대차의 기술력과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게 리CBO의 설명이다. 중국인인 리 CBO는 지난달 현대차 중국 지주사에 영입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법인과 창안포드(중국 창안자동차와 미국 포드의 합작사)에서 영업 부문을 총괄하는 등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30여 년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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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 매장. /현대차



한국 수입차는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오프라인에선 ‘베이징현대’ 딜러 중 일부가 현대차를 전시·소개하거나, 온라인 소비자를 대신해 시승을 하는 역할을 맡고 현대차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딜러가 재고 부담을 안고 계약 물량을 모두 팔아야 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류창승 현대차 중국 지주사 브랜드 전략실장은 "자동차 판매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어가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더 적극적으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현대차 자체 브랜드가 많아지면 현대차의 이미지가 좋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약 100만 대 판매됐다.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 세계 판매량(719만 대)의 14% 수준이다. 중국 사업 부진으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치(760만 대)를 채우지 못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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