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불예금·증시예탁금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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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지난달 요구불예금으로 몰리면서 전년동기 대비 25%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광풍'에 가까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도 전년 대비 22% 늘었다. 다만 올 하반기 전세자금 대출 향방을 두고 금융권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기예금↓ 요구불예금↑
3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523조3725억원으로 전년(420조5478억원) 대비 24.4%(102조8247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해도 늘었다. 올 초(1월)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454조2766억원)과 비교하면 15%(69조959억원)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사상 최저금리가 지속되면서 0%대인 정기예금 비중이 늘자 요구불예금에 대규모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요구불예금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정기예금은 감소세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27조6655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640조3823억원)보다 12조7168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올 상반기(647조3449억원)보다도 19조6794억원 가량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상품이나 주식 시장 등으로 자금이 분산된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은 '증시주변자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 46조1819억원이다.
■전세대출 시장 전망 엇갈려
집값 고공행진으로 당장 '내집 마련'보다는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대출 규모도 급증했다.
주요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NH농협)의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57조4724억원으로 전년동기(47조1620억원)보다 22%(10조3104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잔액인 51조1215억원보다 6조원가량 늘어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올 하반기 전세 대출 추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정부의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들면 전세자금 대출 증가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집주인은 전세금을 최대 5% 이내로 올려야 해 기존전세 수요의 추가 대출은 줄어드는 영향도 있다. 반면,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기존 전세 수요 외에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신규 수요가 늘어나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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