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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집중호우’ 산사태로 평택 공장 3명 사망·가평 펜션 3명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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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집중호우로 지반 약화… 빗물 휩쓸린 토사 ‘와르르’

세계일보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 위로 토사가 무너져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3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경기도 평택, 가평 등 산사태로 인한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단계로 올린 상태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평택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려 한 공장에서 일하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 장비 부품제조 공장 건물 뒤편으로 토사가 덮쳐 일부 공장 근로자들이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1시간 여 만인 낮 12시 20분쯤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고 이들 중 3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머지 1명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들은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건물 옆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머물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사가 덮친 뒤 건물 잔해가 수 미터 높이로 쌓여 소방당국은 난항을 겪었고 1시간 넘게 구조작업을 펼친 뒤에야 4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혹시 매몰된 근로자들이 더 있을지 몰라서 추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평에서도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펜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쯤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펜션에 있던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이 대피하지 못하고 매몰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도로가 토사에 유실되는 등 굴착기 진입이 어려워 구조작업이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10시 27분쯤에는 인근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은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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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평택 청북읍 한 공장에서 토사물이 덮쳐 작업중이던 근로자들이 매몰된 가운데 구조대가 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현재 일부 경기도 지역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오전 8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연천 244.5㎜, 포천 134㎜, 가평 111㎜, 광주 94.5㎜, 여주 88㎜, 화성 85㎜, 수원 68㎜ 등에 달한다. 경기도는 집중호우에 따라 전날 오전 9시부터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산림청도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올렸다. 산림청은 “산림 인근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인접 거주 고령자분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등 산사태 발생에 유의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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