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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문 대통령 여름휴가 취소… “호우 피해 대처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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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인명·재산피해 최소화에 역점 두고 철저히 대비”

세계일보

폭우가 쏟아진 2일 충북 제천시 금성면 활산리와 봉양읍 마곡리를 잇는 도로 일부 구간이 무너져 내려 위태롭게 끊겨 있다. 제천=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애초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기와 충북 일부 지역에 3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7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하계휴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추후 휴가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취소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 결정이 예고되면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청와대에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취소는 현재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 피해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충북에서 4명, 서울·경기·강원에서 1명씩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0㎜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충북 지역에선 일가족 3명과 충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등 8명의 실종자가 보고돼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 정부는 전날 오후 3시를 기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최고 수준인 비상 3단계(심각)로 상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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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는 앞으로 더 내릴 기세이고 여기에 태풍까지 한반도 주변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4일 0시까지 중부지방(강원 영동 제외)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북상하고 있는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물론 중대본 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정 총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모레(5일)까지 지역에 따라 최대 5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되고 있다”며 “금주가 이번 장마의 마지막 고비라는 각오로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들에게도 “기상정보와 국민행동요령 안내방송을 청취하시면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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