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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73)김민규의 퍼팅 | 안 풀리면 ‘밀어 치기’ 대신 ‘끊어 치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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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는 무서운 10대들의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18세 김주형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19세 김민규는 2개 대회 연속 2위라는 기록도 세웠죠. 특히 아직 우승은 신고하지 못했지만 김민규는 이미 중학생인 14세 때 국가대표 마크를 달며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퍼팅은 김민규의 약점이었습니다. 모두가 그렇듯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않아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았죠.

김민규는 “원래 퍼팅을 할 때 폴로스루를 좀 길게 하는 편이었다. 일명 ‘문지르는’ 방법이었다”고 돌아본 뒤 “빠른 그린에서 조심스럽게 퍼팅을 하기 위해 그렇게 했었는데 그 경우 일관성 있는 스트로크를 하기 어렵고 특히 긴장된 상황에서는 더욱 실수를 많이 했다”고 설명합니다.

많은 분이 비슷할 겁니다. 퍼터 헤드로 볼을 밀어주는 듯 퍼팅하는 방법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좀 더 똑바로, 좀 더 일관성 있게 퍼팅을 하기 위해 선수들은 ‘딱’ 끊어 치는 방법으로 바꿉니다. 김민규도 폴로스루를 하지 않고 볼을 끊어 치는 방법으로 바꿨고 의외로 너무 좋은 결과를 얻어냈죠.

매경이코노미

김민규는 원하는 방향으로 일단 볼을 똑바로 굴리기 위해서는 볼을 때린 뒤 클럽 헤드를 목표 방향으로 길게 밀지 말라고 권한다. 퍼터 헤드를 앞으로 길게 밀 경우 밀거나 당겨 칠 수가 있다. 김민규의 퍼팅 모습을 보면 중거리 퍼팅에서도 퍼터 헤드가 앞으로 나가지 않고 볼을 때린 자리에 멈춰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목 스냅을 이용해 급하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볼을 때리고 난 뒤 헤드를 더 밀지 않고 감속시켜주면 자연스럽게 끊어 치는 퍼팅을 할 수 있다.


김민규는 “일단 퍼팅은 원하는 곳으로 일정하게 볼을 굴려야 한다. 볼을 때린 뒤 퍼터 헤드를 감속시키는 느낌으로 퍼팅하면 백스윙과 폴로스루가 1 대 1 크기가 된다. 힘을 줘서 볼을 친 뒤 퍼터를 극단적으로 멈추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하네요. 너무 끊어 치려고 하면 손목 스냅으로만 치게 되니 볼을 친 뒤 헤드를 길게 밀어주지 말고 ‘감속’시켜주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면서요. 이 방법으로 할 경우 변화가 많아 조금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끊어 치는 느낌으로 퍼팅을 할 때는 부드럽게 태워서 굴리는 퍼팅보다 경사를 조금 덜 보는 것이 좋다. 강하게 임팩트가 들어가는 만큼 오르막에서는 경사를 조금 덜 봐야 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내리막에서는 조금 더 조심해야겠죠. 내리막 퍼팅을 할 때 많은 분이 홀 주변에서 볼이 흘러들어가는 마지막 경사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김민규는 “내리막이나 옆 경사의 경우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홀 주변 경사를 보지 말고 볼이 처음 출발해서 꺾이는 지점, 즉 지나가는 길을 목표로 하면 좀 더 자신 있게 칠 수 있다. 또 거리감과 경사도 제대로 태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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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부드럽게 치면서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퍼팅 그립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죠. 양손에 들어간 힘의 크기가 변하면 샷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9호 (2020.07.29~08.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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