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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 과열’ 바이오주… 톱 20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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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률 상위 18개나 차지

평균 680%… 신풍제약 27배 급등

“뚜렷한 성과없어 투자 신중해야”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약·의료기기 등 ‘바이오주’가 주가 상승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 없는 ‘테마주’ 성격의 주가 상승이라 급등락이 발생하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일인 1월20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주가 상승률 1~20위 중 단 2개를 제외한 18개가 모두 바이오 관련 종목이다. 이들 18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무려 680.50%에 달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신풍제약 우선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 5950원에서 현재 16만원으로 올라 약 27배(2589.08%)로 폭등했다. 신풍제약 보통주도 887.12%의 상승률로 3위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을 포함한 바이오주가 무더기로 급등하면서 제약·의료기기 등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은 237조7664억원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직전보다 97조3137억원(69.29%) 늘어났다. 전체 증시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6%에서 12.99%로 커졌다.

이런 바이오주 중 상당수는 실적 개선이나 신약 개발과 관련한 뚜렷한 성과 없이 백신·치료제 개발 기대감에만 의지해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많다.

신풍제약도 지난달 24일 장중 최고점인 15만9500원을 찍고 장 마감 몇 시간 전에 폭락해 1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음날 신풍제약 주가는 30% 하락해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바이오주가 최근 심각한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면서 거래소에서도 예의 주시 중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18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8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중 바이오 관련 종목이 지정된 사례가 13건으로 전체의 72.22%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코로나19 테마주로 지목돼 급등한 바이오 종목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상승률 20위권 내 18개 바이오 종목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투자의견·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진단키트 업체 씨젠(상승률 7위)과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인 SK케미칼 및 SK케미칼우뿐이다.

이외에 15개 종목 중 그나마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1개 이상 있는 곳도 5곳(멕아이씨에스, 휴마시스, 알테오젠, 메드팩토, 엘앤씨바이오)에 불과하고, 나머지 10개 종목은 현재 증권사들의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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