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휴가철 앞두고 캠핑장도 코로나19 비상…세 가족 코로나 확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30일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의 한 캠핑장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캠핑장을 가족 단위로 함께 찾은 인터넷 카페 모임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대안으로 떠오른 캠핑조차 코로나 19의 영향에서 안전하지 못했다.



캠핑 함께한 3가족 확진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수정구 위례동에 사는 41세 여성과 6세 아들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의 남편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들은 전날인 지난 29일 확진된 분당구 이매동에 사는 30대 부부와 지난 24~26일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매동 30대 부부의 남편은 성남에 있는 국방부 직할 부대인 대북 통신 감청 부대(777부대) 소속 A 중사로 확인됐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A 중사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20명 가운데 1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 캠핑하러 갔던 강원도 속초시의 30대 부부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속초시 관계자는 “이들 부부가 캠핑하는 과정에서 최초 확진자인 이매동 30대 부부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 30대 부부의 남편은 강원도 양양군의 한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딸(6)은 캠핑 후 속초에 도착하자마자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할아버지 집으로 가 삼척시 보건당국이 조사 중이다. 양양군 관계자는 “남편이 리조트에서 근무했지만, 사무직이라 관광객 접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무실 직원 7명만 자가격리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갔던 캠핑에는 여섯 가족의 부부와 자녀 1명씩 모두 18명이 참여했다. 외동 자녀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이었다. 이들 중 총 세 가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캠핑을 함께한 18명 가운데 6명이 연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방역 당국은 역학 조사에 나섰다. 또 확진자가 방문한 지역의 소독 방역을 강화하고 접촉자 동선 등을 추가로 살필 방침이다.



"캠핑장 방역수칙 느슨했을 듯"



중앙일보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온 세 가족 외에 나머지 가족은 경기도 김포·오산 등에 살고 있다.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최초 확진자는 지난 29일 나왔지만 여러 명이 감염된 상황에서 누가 전파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캠핑장을 감염 매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역학조사관이 각각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캠핑장이 야외에 있다 보니 방역수칙이 제대로 안 지켜졌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속초시는 지난 3월 29일 3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4개월 만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속초시 내 해수욕장 등 강원도를 국내 휴가지로 찾는 이들이 많아서다. 속초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등 사람 밀집 지역의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