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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성추행에 "개인문제"라던 외교부, 뒤늦게 대응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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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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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뉴질랜드에서 근무했던 한국 외교관이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다시 확산되며 외교부가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9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한국 외교관 A씨가 주뉴질랜드대사관 근무 시절 현지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방송 뉴스허브는 뉴질랜드 A씨가 지난 2017년 뉴질랜드 근무 시절 성추행 행위를 3차례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한국 정부가 수사 협조를 거부했다고 보도하며 A씨 얼굴을 공개했다.

보도 직후 외교부는 A씨가 뉴질랜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지 여부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이상진 주뉴질랜드 대사는 뉴스허브 인터뷰에서 "A씨가 뉴질랜드로 와 조사를 받을 지 여부는 A씨가 결정할 문제"라 밝혔다.

외교부는 해당 의혹이 제기됐던 당시 A씨에게 자체조사를 실시했으며, 조사 결과 경징계에 속하는 1개월 감봉 징계를 내렸다. A씨는 뉴질랜드를 떠나 현재 아시아 지역 공관에서 총영사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후 뉴질랜드 방송 보도가 한국에 다시 전파되고, 한-뉴질랜드 정상 통화에서까지 이 문제가 거론되며 개인 문제라는 입장이던 외교부 분위기도 다소 달라진 분위기다. 개인 문제가 정상간 통화에서 언급되는 건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의 통화 후 양 정상이 "우리 외교관 성추행 의혹 건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인철 대변인은 정상통화에 앞서 열린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뉴질랜드 측 수사 요청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외교부가 특권 면제를 거론하면서 특정인을 보호하고 있지 않다"며 "뉴질랜드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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