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자료=한국은행 |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전망지수 급등세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4포인트(p) 상승한 84.2로 집계됐다.
CCSI는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지난 2~4월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5월 넉 달 만에 반등한 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대부분의 지역에서 1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적극적인 정책 대응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수 구성별로 보면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85)는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생활형편전망CSI(87)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CSI(90)과 소비지출전망CSI(95)는 모두 2p씩 올랐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인 현재경기판단CSI(49)은 5p 상승한 반면 향후경기전망CSI(70)는 전월과 같았다. 취업기회전망CSI(65)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금리수준전망CSI(88)는 6p 높아졌다.
현재가계저축CSI(88)와 가계저축전망CSI(91)는 모두 보합이었다. 현재가계부채CSI(102)는 전월과 같았고 가계부채전망CSI(100)는 1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CSI(135)는 3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CSI(125)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3p 뛰었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으로 2018년 9월(128)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은은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전망CSI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 대해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강도 높은 정부 정책에도 주택에 대한 수요가 실제로 크게 존재하고 있고 가격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주택가격전망CSI도 이러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금수준전망CSI(110)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동결 또는 삭감되지 않고 소폭이나마 인상되는 등의 영향을 받아 5p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반영하는 물가 인식(1.7%)은 전월 수준을 유지한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1.7%)은 0.1%p 상승했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집세(41.5%), 공공요금(33.7%), 농축수산물(32.0%) 순이었다.
전월보다 집세(+16.5%p), 석유류제품(+1.3%p) 등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6.5%p), 공업제품(-4.7%p), 공공요금(-2.8%p), 개인서비스(-0.9%p)의 비중은 감소했다.
권 팀장은 “최근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은 재난지원금 포함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정책 대응 효과가 반감되면서 상승 폭은 축소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정책 대응이나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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