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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부동산 일반 실수요자들과 은행 전담 개인금융전문가(PB) 10명 중 6명은 올 하반기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수요자들보다 PB들이 상승세를 점치는 비율이 높았다. 7·10 부동산 대책이 예고된 시점이지만 현재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결과라는 평가다.
반면 실수요자 10명 중 9명이 선호하는 주택 가격대로 '9억원 이하'를 꼽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9억200만원(KB부동산 기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선호 가격과 괴리가 크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8~24일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설문한 결과다. 신한은행이 지역별 할당 방식으로 무작위 추출한 고객 2776명과 은행 PB팀장 100명이 이메일로 설문에 응했다.
설문에 따르면 일반 수요자의 61.4%(1682명), PB팀장 중 66.0%(66명)가 하반기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비율도 수요자에서 16.2%, PB팀장에서 24.0%였다.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수요자에서 18.8%(516명)인 것과 대조적으로 PB팀장에서는 9.0%(9명)에 불과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융 현장에 있는 PB들이 시중에 유동성이 더 넘쳐흐른다는 사실을 고려한 듯하다"고 해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집값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일반 수요자 중 52.1%(1433명), PB팀장 중 53.0%(53명)가 하반기에 집값이 오른다고 예상했다.
올해 주택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2개 이내 중복 응답)에 대해서는 다소 뻔한 답변이 나왔다. 일반 수요자 답변 중 29.2%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꼽았다. 강북 한강변(11.3%)과 서울 도심(2.4%), 서울 동북지역(5.6%), 서울 서남지역(4.3%) 등은 상대적으로 응답 비율이 낮았다. 수도권과 지방도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보유 중인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을 높이겠느냐는 질문엔 일반 수요자의 63.1%가 '현재 상태 유지'라고 답해 압도적이었다. 비중 확대는 24.6%, 축소는 12.3%에 불과했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랩장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부동산이 상승 후반기로 가면서 사람들이 핵심지로 몰려드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소로는 '교통 편리성'이 33.3%, '생활시설 편의성'이 24.3%였다. 10명 중 5명 이상이 입지 여건을 중시한 셈이다. '가격 적정성'(17.1%) '투자성'(11.8%)이 뒤를 이었다.
주택 구매 시 선호하는 가격대는 3억원 초과~6억원 이하(44.6%)가 가장 많았다. 3억원 이하도 21.8%,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20.4%를 기록했다. 현재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원하는 비중이 86.8%에 달했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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