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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신임감독, 이강인 친화 전술도 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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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스페인프로축구 라리가(1부리그) 발렌시아CF가 7월28일(한국시간) 하비 그라시아(50)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즉 2020-21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는 4-4-2를 메인 포메이션으로 삼는다. 발렌시아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골든볼(MVP) 수상자 이강인(19) 소속팀이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호한다. 그러나 발렌시아 1군 승격 후 경험한 마르셀리노(55)-알베르트 셀라데스(45) 감독 및 보로(57) 대행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는 4-4-2를 주 전술로 삼는 지도자였기에 선발출전 기회가 적었다. 한국 팬덤이 하비 그라시아 감독 선임을 걱정하는 이유다.

매일경제

하비 그라시아(왼쪽) 발렌시아 신임감독은 이강인에게 불리한 4-4-2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는 지도자이긴 하나 이강인이 뛸만한 대형을 사용하는 빈도도 드물지 않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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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2017-18시즌 후반기부터 2019-20시즌 첫 4경기까지 왓포드FC를 지휘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1위, FA컵은 결승까지 이끌어 한국에도 어느 정도 알려졌다.

왓포드에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66경기를 지도했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를 별도로 두는 4-2-3-1 및 4-3-1-2 대형을 모두 10경기(약 15.2%)에 들고 나왔다.

이강인이 천부적인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하려면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2~3명이 받쳐주는 형태가 좋다. 선수단 상황이나 상대 특성, 감독 성향 때문에 그러기가 어렵다면 3명으로 구성된 중원 중 하나로 나오는 것이 차선이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4-1-4-1, 4-5-1, 4-3-3, 3-5-2, 3-4-2-1처럼 중원에 3명을 둔 포메이션으로 왓포드 12경기(18.2%)를 치렀다. 왓포드 시절 이강인이 수비 부담에 짓눌리지 않을만한 전술을 사용한 경기가 1/3이었다는 얘기다.

이강인이 승격한 이후 발렌시아 1군은 컵대회 포함 공식전 91경기를 소화했지만, 선수는 35경기·1195분 2득점에 그쳤다. 출전 평균 34.1분이 고작이었다.

발렌시아 A팀에서 이강인은 국가대표팀 소집과 징계, 부상 때문에 14경기는 뛸 수 없었다. 출전 가능한 77경기에서 선발 기용은 11차례(14.3%)에 머물렀다.

이강인이 4-4-2 대형에서 마음껏 뛰려면 투톱 중 하나밖엔 자리가 없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라리가에서 센터포워드로 자주 나오기에는 득점력이 부족하고 전업 공격수도 아니다.

하필이면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4-4-2를 주 전술로 삼는 지도자만 만나고 있다. 그나마 하비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 친화적인 포메이션을 구사하는데에도 낯설지 않기에 평균 출전시간 및 선발 기용 모두 증가를 기대할만하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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