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G7 복귀 반대' 밝힌 독일 외무장관 발언 관련 논평
앞서 독일 외무장관이 러시아가 아직 G7에 재합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응이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는 G7에 합류하려고 애쓰고 있지 않다"면서 "게다가 러시아는 현재의 (세계)경제 현실에 더 잘 부합하는 G20과 같은 협의체의 업무 효율성에 아주 만족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
페스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한 번도 러시아의 G7 합류를 위한 제안이나 호소,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를 포함하는 주요 8개국(G8)이 작동하던 시절 정례 G8 정상회의를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개최하려고 했지만 다른 참가자들이 방러를 거부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러시아가 개입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상황 때문에 G8 복원 가능성은 없다고 말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 이후(소치회의 결렬 이후) 푸틴 대통령은 (G8)복원에 대해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일 외무장관의) 그러한 문제 제기는 적합지 않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는 이어 "주요한 경제 발전 및 경제적 잠재력의 중심지들을 포함하지 않는 협의체는 효율적 운영의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 중국, 브라질, 터키를 포함한 일련의 국가들을 제외하고 어떻게 세계 경제·사회 발전 전망 등을 논의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설령 논의는 할 수 있더라도 어떤 세계적 지도력을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G7과 G20은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면서 "지금은 주요11개국(G11)이나 주요12개국(G12)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말 올해 G7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한국·러시아·인도·호주 등 4개국을 추가로 초청하자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한 독일 정부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마스 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G8에서 축출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와 관련한 해결책이 없는 한 러시아에 복귀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에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 7개국이 포함된다.
G7은 1990년대 말부터 러시아를 초청해 G8으로 운영됐으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가해지면서 다시 7개국 모임으로 회귀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G7과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이 모두 들어가 있고, 전 세계의 경제 성장 및 정치적 영향력의 중심이 되는 유력 국가들이 모두 포함된 G20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트럼프 G7에 한국 · 호주 · 인도 · 러시아 초청 (PG) [연합뉴스 일러스트]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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