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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여성 성직자 비율 남성 앞질러…"종교계에도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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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엘리자베스 오베리 한센 루터교 목사가 지난 23일 그의 제자의 설교 내용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스웨덴 국교인 루터교의 여성 성직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수가 남성을 앞지른 것은 루터교가 여성 성직자를 허용하기 시작한 1960년 이후 처음이다.

스웨덴 루터교는 이달 현재 자국 내 여성 성직자가 1천533명으로, 1천527명인 남성 성직자보다 5명 더 많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두고 종교계에서도 성 평등이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년 넘게 여성 성직자로 지내 온 엘리자베스 오베리 한센 루터교 목사는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거울이기도 하다"며 "당연한 결과"라고 평했다.

지난해 스웨덴의 성 평등 점수는 유럽연합(EU)의 평균(67.4점)보다 훨씬 높은 83.6점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 루터교는 2013년 선거를 통해 주교 안트예 약켈렌을 첫 여성 대주교로 선출하기도 했다.

이웃 국가인 덴마크와 노르웨이에서도 종교계 내 여성의 입지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다만 과도한 여초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퇴임한 여성 주교 에바 브루네는 "지난 10년간 사람들이 내게 '남자 성직자는 다 어디 갔냐'고 물어봤다"면서 그럴 때마다 '나도 모른다'고 답해야 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그렌홀름 목사는 "이 현상을 하나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남성들도 교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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