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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수 난 중국, 이 댐 무너지면 방사능이…한국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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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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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AFP=뉴스1) 지난 19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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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이어지는 폭우로 한·중·일이 모두 피해를 입는 가운데 특히 중국 남부는 지난달부터 쏟아진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 외신과 중국 당국 발표 등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장시·안후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지난 22일 기준 이재민 4552만명, 사망 및 실종 142명, 가옥 파손 3만5000채의 피해가 발생했다. 직접적인 경제손실액만 19조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폭우로 중국 남부 양쯔강 중하류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용 싼샤댐의 수위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싼샤댐이 수압에 의해 붕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그 피해가 우리나라까지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왜 이렇게 큰 홍수가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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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중·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한달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도 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기상청이 밝혔다. /사진=로이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국 대홍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무리한 토지 매립'을 꼽았다. 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강수량에도 큰 홍수가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롄춘 중국 국립기후센터 기상학자는 "중국은 여름철에 지속적으로 홍수가 발생하지만 이번은 유독 심하다"며 "북서태평양 상공의 아열대성 고기압과 장강 유역의 찬 공기가 만나 폭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홍수가 기후변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지구온난화가 기후를 변화시켜 비정상적인 폭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수 인근 등에서 불법으로 토지를 매립해 빗물 저장 용량을 낮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환경 단체는 "장시 지방 정부가 호수 인근 토지를 불법 매립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중앙 정부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일부 사업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싼샤댐, 붕괴하면 우리나라에 오는 피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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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AFP=뉴스1)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장시성 주장에 폭우로 하천 댐이 무너지면서 물에 잠긴 도로와 건물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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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홍수가 계속되자 쌴샤댐의 수위는 이달 20일 기준 홍수조절 수위(145m)를 약 20m 넘긴 164.4m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싼샤댐이 범람하거나 무너지면 양쯔강 하류인 상하이 지역에 대홍수가 일어나 우리나라까지 피해가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는 "양쯔강 하류에 위치한 친산, 핑자산 지역(상하이 인근)에 원전이 7기, 2기씩 있는데 싼샤댐이 범람해 이 지역이 침수되면 대형 원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침수에 의한 원자로 냉각기능 상실로 벌어졌는데 똑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전 학계 한 인사는 "중국 상하이 지역 원전에 사고가 발생해 방사능이 유출되면 크루시오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제주 지역과 남해안이 직접 피해를 보고 일본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댐 최대 수위인 175m까지 물이 차도 끄떡없다고 한 만큼 공포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지만 중국의 폭우 사태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에 대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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