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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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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돌아온 기성용 “K리그서 ‘제2 전성기’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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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3년6개월 장기계약

새로운 동기부여 통해 부활 다짐

8월부터 그라운드 복귀 전망

세계일보

친정팀 FC서울과 계약하며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기성용이 22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기자회견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등번호 8번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축구팬들에게 기성용은 어느새 ‘노장’ 이미지가 생겼다. 워낙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대표 선수 중 하나로 활약했고 지난해 국가대표팀도 은퇴한 탓이다. 그러나 그는 불과 31세로 이는 현대축구에서는 한창 전성기로 꼽히는 나이다. 최근 유럽리그에서 부침이 있었지만 언제든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기성용이 그 무대로 K리그를 선택했다. 지난 1월 친정팀 FC서울과의 복귀 협상이 무산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6개월 단기계약을 맺었던 그는 계약이 종료된 뒤 한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서울과 3년6개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2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부활을 다짐했다.

기성용 스스로가 “지난 1년 동안은 나답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다”고 인정했을 정도로 아쉬운 2019~2020시즌이었다. 특히 스페인 무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과 부상이 겹치며 단 1경기만 나서는 등 제 기량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기성용은 “축구 선수인데 축구를 못 하니깐 힘들었다”면서 “다만,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하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K리그에서의 각오도 다졌다. 그는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축구 선수로서 동기가 떨어졌다”면서 “K리그에서 동기부여가 된다면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다만 복귀 시기는 8월을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상 치료에 한계가 있었고, 컨디션 회복도 지체됐다”면서 “8월 정도에는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초 복귀 논의 당시 생겼던 서울과의 오해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섭섭한 점이 있었고 구단도 마찬가지였다”면서 “2차 협상에서 서로 이해했고 내가 동기를 가지고 뛸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분들이 이끌어 줬다”고 털어놨다. 복귀가 무산된 뒤 시작된 2020시즌 전반기 서울은 리그 10위까지 떨어지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기성용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도 느끼는 중이다. 그는 “팀이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이 다시 K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동료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내가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울산 현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친구 이청용(32)과의 맞대결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어릴 때처럼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는 것은 안타깝다”면서도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운동장에서 청용이와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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