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판결 이후 '대권주자' 이낙연 의원을 맹추격하면서 일본 언론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대일 강경파 이 지사와 지일파 이 의원을 대조해 평가하고 있다. /배정한·임영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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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교가 이낙연엔 기대, 이재명엔 경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일본 주요 매체가 최근 대법원 판결로 대권주자로 급부상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한국의 트럼프"라며 미래 권력으로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지사가 '대일 강경론자'라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도쿄신문은 지난 21일 '대일 강경 '한국의 트럼프'가 지일파를 맹추격…차기 대통령, 한일 관계도 논란 속으로'라는 서울 특파원발 기사에서 "'한국의 트럼프'라는 이 지사의 지지율이 선두를 독주해 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육박하면서 '2강' 구도가 됐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21일자 지면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 관련 이 의원이 불명확한 태도를 취할 경우 이 지사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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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큼 이 지사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어 '한국의 트럼프'라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대일 성향과 관련해 이 지사를 '지일파'인 이 의원과 대조했다. 매체는 "이 지사는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공장에서 일하면서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 변호사가 됐다"고 소개하며 "'서민의 영웅'으로 열광적인 지지자를 얻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 지소미아) 및 위안부 합의를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이 지사와 이 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면서 "이 지사는 엄격한 대일 자세를 취하는 한편, 이낙연 전 총리는 원래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의 경력을 가진 지일파(知日派)'"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선거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서 배상을 명령받은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처분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의 시비 등이 쟁점이 될 수 있다"며 "(지일파인) 이 의원이 일본을 고려해 (일본 관련 문제에) 불명확한 태도를 취하면 이 지사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에 비판적인 당권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일본신문은 22일자 기사에서 일본 외교가는 이 지사에 대한 경계심이 있다고 전했다. /서일본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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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역 일간지 '서일본신문(니시닛본신문)도 이날 22일 최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여당 악재에 대한 비판이 이 전 총리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 한국 언론인을 인용해 "(이 전 총리의 지나치게 신중한 행보에) 담력과 흥미가 결여됐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인사 모두 당내 소장파로, 이후 친문파의 움직임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일본 외교가에서는 도쿄특파원을 지냈고 일본의 정계에 정통한 이 전 지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접점이 적은 이 지사에 대한 경계심이 높다"고도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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