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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복귀한 기성용 "과정은 아쉬웠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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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FC서울 복귀 기자회견 개최

오는 8월부터 출전 가능할듯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K리그에서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드디어 오게 돼 행복합니다. 과정에 아쉬운 점은 조금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입니다.”

프로축구 K리그로 돌아온 기성용(31)이 22일 FC서울 복귀 기자회견을 했다. 2009년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스코틀랜드 1부 리그) 셀틱으로 떠난 이래 11년 만의 ‘친정’ 귀환이다. 등번호는 8번이며 계약기간은 3년 6개월이다.
조선일보

기성용이 22일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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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이날 오는 8월이면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8월에는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경기장에 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별한 문제는 없지만 경기를 뛴 지 좀 됐으니 경기 감각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하겠다”고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 마요르카에서 입은 부상도 심하지 않다 밝혔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 데 한계가 있었을 뿐, 심각한 부상은 절대 아니었다. 컨디션 회복과 부상 치료에 시간이 지체됐지만 지금은 밖에서 뛰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꿈을 이루게 해 줬던 K리그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지만 그때가 언제인지를 많이 고민했다. 1월에 말씀드렸듯 건강하고 자신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생각했고, 서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늘 마음속으로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잘 성장해 돌아왔다’는 걸 보여 드리길 바라고 있었다”고 했다.

친정 서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팀의 상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실력과 의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이 K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팀이 될 거라고 믿으며, 그렇게 되도록 내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적 과정에서 서울과 갈등이 있었던 사실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기성용은 “협상 과정에서 서로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 제 감정이 상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2차 협상에서 서로 많이 이해를 했다. 동기부여를 갖고 다시 뛸 수 있게 구단 관계자와 모든 분이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팬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답답해하며 지켜본 팬들 등 많은 분을 본의 아니게 힘들게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내가 더 희생하고 책임감을 지니며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었다고도 했다. 기성용은 “지난 1년은 나답지 못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 왔는데 서질 못해서 답답했다. 물론 선수로서 유럽에서 더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은 바람도 있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하고 싶은 대로 다 되진 않는다. 10년 동안 뛸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걸 난 경험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복귀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몸만 정상으로 올라온다면 경쟁력은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표팀은 영광스런 자리지만 부담도 크다. 내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보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생각을 해 보면 쉽지 않다. 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절친’ 이청용(32·울산)도 언급했다. 한때 기성용과 함께 서울에서 활약하며 ‘쌍용’이라 불렸던 이청용은 올해 해외 생활을 마치고 울산과 계약하며 K리그로 돌아왔다. 기성용은 “어제도 청용이와 대화했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친구다. 울산에서도 팀의 리더로서 핵심 역할을 해주고 있더라. 같은 팀에서 뛸 수 없다는 게 지금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맞붙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쌍용 더비’는 오는 8월 30일 경기다. 기성용은 “그 경기는 당연히 뛰고 싶지만 몸 상태를 알 수 없다.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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