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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유럽 생활 마친 기성용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그래도 행복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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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11년간 유럽 생활을 청산한 기성용(31·FC서울)의 소회는 ‘대만족’이었다. 마무리는 깔끔하지 않았으며 시련도 있었으나 웃으며 정리했다.

기성용은 친정팀인 서울과 3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면서 유럽 생활을 마쳤다. 언제가 됐든 K리그에 꼭 복귀하고자 다짐했다던 그다.

1989년생인 기성용이다. 서울과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그의 나이는 30대 중반이다. 다시 유럽 무대에서 뛰기는 어렵다.
매일경제

기성용은 FC서울과 3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며 K리그로 복귀했다. 그리고 유럽 생활을 정리했다. 사진(서울 상암)=김영구 기자


기성용은 2009년 시즌 종료 후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 유럽 5개 팀에서 뛰며 활약했다. 여러 우승컵을 들기도 했다. 유럽 리그로 직행한 K리거 중 가장 큰 성공의 열매를 맺었다.

유럽 생활을 마친 소감을 묻자, 기성용은 “지난 1년은 전혀 나답지 않은 축구 인생이었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만 보였는데 아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니까 답답함이 컸다. 축구선수인데 축구를 할 수 없으니 너무 힘겨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10년 넘게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참 바쁘게 살았다. 나를 돌아볼 시간조차 없었는데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을 뿐,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가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기성용은 “당연히 축구선수로서 더 멋지게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대로 다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물론, 아쉬움도 있으나 10년 동안 뛰어서 행복했다.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걸 경험했으니 만족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K리그 복귀 시기를 앞당긴 ‘계기’가 되기도 했다. 뉴캐슬과 마요르카에서 그는 출전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이 더 문제였다.

기성용은 “매너리즘에 빠진 게 사실이다. 2019 아시안컵을 마친 후 국가대표 은퇴를 했는데 축구선수로서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이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이 K리그 복귀였다. 많은 축구팬이 내게 기대할 터다. 만약 부진하다면 여러 말이 나올 거다. K리그에서 다시 동기부여를 하며 뛴다면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성용은 이에 대해 “여러 말이 나왔는데 나도 K리그에 적응하며 팬에게 보여줄 시간이 필요했다. 단기 계약보다 장기 계약을 선호했다. 그리고 협상 결과에 만족한다. 앞으로 오랫동안 팬이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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