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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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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3년 6개월 계약 만족한다...단기 계약 얘기 없었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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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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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암] 이현호 기자="단기 계약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

기성용이 2009년 FC서울을 떠나 유럽으로 향한 지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그의 행선지는 친정팀 FC서울이었다. 서울은 21일 "한국축구의 스타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기성용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2023년까지"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성용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성용 입단 기자회견>

-복귀 소감

"이 자리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긴 시간이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왔다. K리그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드디어 오게 되어 상당히 행복하다. 기대된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제 목표다. 여러모로 과정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기쁘게 생각한다."

-언제부터 뛸 수 있는지

"지난 1년 동안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많았다. 경기에 뛰지 못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못 뛰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에서 치료를 받는 데 한계가 있었다. 심각한 부상은 절대 아니다. 치료가 길어지다 보니 컨디션 회복이 지체됐다. 경기 출전 여부는 팀 훈련에 합류해야 알 것 같다. 적어도 8월부터 뛸 수 있을 것 같다.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뛸 것 같다. 특별히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경기에 뛴 지 좀 됐다. 경기 감각,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할 수 있는 만큼 준비를 하겠다."

-K리그로 돌아온 배경

"제가 외국에서 11년을 뛰고 돌아왔다. 항상 제 마음 속에는, 제가 꿈을 꿨던, 꿈을 이루게 해줬던 K리그로 복귀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언제일지 고민을 했다. 1월에도 말씀드렸듯이 제 경기력에 자신이 있을 때 돌아오려고 했다. 좀더 외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한국에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절 응원해주신 분들게 성장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FC서울에서 다짐

"아직 팀에 합류한 건 아니다. FC서울이라는 팀이 현재 좋지 않은 상황이다.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실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있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FC서울이 상위권에 유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이청용(울산현대)과의 쌍용더비

"어제까지도 청용이와 얘기를 했다. 지금 상황에서 같이 뛸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뛴 사이다. 지금은 그럴 수 없어 아쉽게 생각한다. 청용이도 아쉬워한다. 아직은 제 몸상태를 모르기 때문에 그 경기에 뛸 수 있을지 모른다. 당연히 뛰고 싶다. 영국에서도 맞대결한 적이 있다. 저에게도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제가 존경하는 친구다. 청용이는 지금도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 팀에서 핵심적인 존재다. 그라운드 안에서 청용이와 제가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팬들에게 좋을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청용이와 한 팀에서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지난겨울에 복귀 결렬

"저도 섭섭한 부분이 있었다. 구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로 의견차이가 있었다. 스페인에 갈지 말지 고민했다. 6월까지 마음을 추스르려고 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과 떨어져있으면서 가족 생각이 깊어졌다. 이 시기에 가족들을 데리고 외국에 나가는 데 고민이 있었다. K리그 복귀는 항상 염두에 뒀다. 제가 동기를 갖고 이 팀에 뛸 수 있도록 구단 관계자들이 이끌어주셨다. 문제는 지금부터 경기장 안팎으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팬들이 가장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저도 본의 아니게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한 것 같다. 앞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서울 복귀 전에 SNS로 구자철에게 댓글을 남겼다.

"계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항상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저희가 받았던 사랑을 베푸는 방법에 대해 자철이, 청용이와 고민을 많이 했다. 자철이는 제가 얘기 안 해도 항상 한국축구과 K리그를 사랑하는 친구다. 자철이도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 자철이도 계약기간이 끝나면 결정할 것이다. 그 친구는 분명히 한국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용수 감독과 어떤 대화를 했는지. 어떤 시너지 기대?

"팀을 고르는 데 있어서 제가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 팀에 어떤 걸 줄 수 있을까,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금전적인 부분보다 더 생각했다. 1월에 이해관계가 부족했다.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아직 얼굴은 뵙지 못했다. 이 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FC서울에서 제 포지션에 선수가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가 어떻게 협력할지 고민했다. 일단 팀에 합류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잘 맞추겠다. 특히 주세종 선수는 대표팀, 월드컵에서 같이 뛰었다. 뿐만 아니라 (박)주영이형, (고)요한이, (윤)영선이 등 잘 아는 동료들이 많다."

-11년 만에 K리그에 왔다. 선두권 전북, 울산의 경기력을 봤는지.

"스페인에서 시간이 많아서 K리그를 자주 봤다. 전북, 울산 모두 좋은 선수들이 많다. 한 단계 다른 차원의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포항, 강원, 상주도 마찬가지다. 제 생각보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했다. 특히 청용이가 있는 울산 경기를 보면 선수들이 경기를 즐긴다고 느꼈다. 선두권에 있는 팀들의 경기력이 좋은 건 사실이다. 서울 경기를 많이 봤는데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플레이가 소극적이더라. 팀마다 엄청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더 집중하면 경기력에서 차이가 없을 것이다. 물론 전북, 울산은 대표팀 선수도 많고 경기력도 좋다. 두 팀을 제외하면 서울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11년 전의 서울은 우승권, 현재의 현실은?

"제가 있을 때 FC서울은 항상 스타플레이어가 많았다.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었다. 팀에 들어가서 같이 경기하면 더 느낄 것이다. 아쉬운 건 사실이다. FC서울 팬들도 아쉬울 것이다.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팀들도 서울이 우승 경쟁을 하길 원할 것이다.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K리그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K리그를 이끄는 구단이 되어야 한다. 제가 왔다고 해서 바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 이 팀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에서도 어떻게 방향을 잡아갈지는 모르겠다. 올해 하반기, 내년부터는 팀이 올바르게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약기간이 3년 6개월이다. 장기 계약 배경은?

"(계약기간을 두고) 기사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저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짧게 계약하는 건 제 입장에서 아닌 것 같았다. 단기계약 이야기는 오간 적이 없었다. 2년 6개월 혹은 3년 6개월 이야기가 있었다. 저 역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오랫동안 팬들 앞에서 뛰는 게 중요했다. 계약기간에서 문제는 없었다. 협상에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하다. 계약기간에 만족한다."

-유럽 생활 마친 소감은?

"지난 1년 동안 저답지 않은 축구인생이었다. 항상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지 못해 답답했다. 축구선수인데 축구를 할 수 없으니까 힘들었다. 스페인에서 많은 생각을 했을 때 그동안 바쁘게 살았다고 느꼈다. 저를 돌아볼 시간도 없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지난 1년간 시간이 많았다. 선수로서 유럽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하고픈 대로 할 수는 없다. 10년간 유럽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다. 1년간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동기가 부족했다. 대표팀 은퇴하면서 축구선수로서 동기가 떨어졌다. 웬만한 많은 걸 경험하다보니 어떤 동기가 필요한지 고민했다. 그중 하나가 K리그 복귀였다. 매주 사람들이 저에게 큰 기대를 할 것이다. 기대를 못미치면 여러 말이 나온다. 당연하다. 한국으로 동기를 가져오고 싶었다."

-경기 감각은?

"제가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풀타임으로 뛴 게 작년 리버풀전이었다. 저도 경기감각이 궁금하다. 그건 감독님과 팀 상황에 맞춰야 한다. 더 고민해봐야 한다. 부상을 떠나서 제가 자신했던 몸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씀을 못 드린다. 분명 그 몸상태로 돌아오면 팀에 충분히 도움 될 것이다. 자신 있다. 최대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고 싶다. 저도 당연히 빨리 그라운드에 서고 싶지만 현실이 있다."

-대표팀 복귀 제안이 온다면?

"민감한 질문이다.(웃음) 지금 상황에서는 경기력이 문제다. 몸이 올라오면 경쟁력은 걱정이 없다. 중요한 건 몸을 빨리 올리는 거다. 대표팀이라는 곳을 10년간 경험했지만 부담이 많은 자리다.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부담이 크다. 나이를 더 먹어가기 때문에 제가 과연 어린 선수들보다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쉽지 않다.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이면 고민해보겠지만 지금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소속팀에서 잘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지금 상황에서는 대표팀이 안정적이다. 아직 그 부분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진=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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