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홍콩 실업률 금융위기 때보다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으로 홍콩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홍콩 실업률이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홍콩의 6월 실업률은 6.2%를 기록해 2005년 1월 6.4%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홍콩의 실업률은 지난해 9월 2.9%로 저점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6월 실업률 6.4%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에 기록한 5.4%보다 더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요식업 부문의 실업률은 14.7%에 달해 지난 2003년 사스 대유행 당시의 실업률에 육박했습니다.

홍콩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8.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침체가 극심합니다.

최근 들어 매일 수십 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심해지자 홍콩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대폭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식당 영업이 금지됐고, 헬스클럽, 주점, 피부관리업소 등 12종 대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실업률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 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미국이 이에 맞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한 후 홍콩의 장기 경쟁력에 의문을 던지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정책 불확실성, 사회적 불안, 중국 본토와의 경쟁 강화 등으로 전 세계에서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홍콩의 능력이 흔들릴 수 있으며, 이는 장기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영아 기자(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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