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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발렌시아에서 마지막…최종전 치른 이강인, 차기 행선지 본격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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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어쩌면 이날 일정이 이강인(19)이 발렌시아, 나아가 스페인 무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일지도 모른다.

이강인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9~2020시즌 라리가 최종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26분 교체로 출전해 약 24분을 뛰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몇 차례 예리한 패스, 그리고 슛까지 시도하며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발렌시아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패하며 이번 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목표로 삼았던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은 좌절됐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날 경기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공식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새 팀을 물색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기대했던 만큼의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라리가 17경기에 나섰으나 선발 출전은 3회에 불과했다. 나머지 14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들어간 가운데 실제로 뛴 시간은 445분으로 경기당 26분에 불과했다. 적은 시간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큰 점수 차로 뒤지는 등 경기의 활기가 떨어지는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국왕컵에서 2경기에 선발 출전한 반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 중 4경기에서 교체로 들어가 124분만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에도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어 했다.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발렌시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이 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충분한 기회도 얻기 힘들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마침 5~6월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고 돌아온 상황에서 이강인은 유벤투스와 아약스를 비롯한 복수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스페인 하위권에서도 영입을 원했다. 골라갈 수 있는 수준으로 많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납득할 만한 출전 시간을 부여하겠다며 붙잡았다. 자신을 키워준 구단의 요청에 이강인도 결국 잔류를 결정했으나 기대와 달리 이강인은 성장에 도움이 될 만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이 끝나면서 이강인은 본격적으로 새 팀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페인 언론을 통해 발렌시아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하고 이적하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드러낸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프랑스 리그1의 니스나 올랭피크 마르세유, 지롱댕 보르도 등이 적극적으로 이강인 영입에 나선 상황이다. 마르세유의 경우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이강인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출전 시간이 분배될 가능성이 커 적절한 행선지로 볼 수 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는 잘 알려진 선수라 하위권 팀으로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느 때보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지난 두 시즌간 뛰는 시간이 부족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놓쳤다. 10대 후반으로 한참 발전해야 할 시기를 아쉽게 흘려 보냈다.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된다. 팀 색깔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이강인은 흔히 말하는 ‘전술을 타는’ 스타일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팀을 가야 더 활약할 수 있다. 여러 요소를 감안해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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