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축구 해외파 소식

해피엔딩으로 끝날 '기성용 사가', 침체된 서울의 문제 해법될 'Ki'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지난 2월 스페인 출국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기성용.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이른바 ‘기성용 사가(saga)’가 해피엔딩으로 매듭지어지고 있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기성용의 국내 복귀 추진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가 최종 종착지에 도달하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당초 지난 겨울 FC서울과 협상 실패로 전북으로 선회하는 등 친정팀과 골이 깊어졌다. 그러나 기성용이 친정팀의 손을 잡으면서 180도 뒤집힌 결과물로 마무리를 짓게 됐다.

서울은 18일 현재 3승1무8패로 10위에 머물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 탈출 실패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특급 자원’인 기성용이 합류한다. 세대교체로 어린 자원이 많은 서울은 긴 침체기를 만들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박주영이라는 정신적 지주가 있지만 쉽게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다잡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기성용의 합류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성용의 주 포지션은 중원이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도 있고 공격 능력도 출중한 만큼 팀에 전반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지난 18일 포항전에서 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기성용의 영입은 천군만마와도 같다. 그동안 축구대표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진에 안정을 꾀하고 볼배급을 담당했던 만큼 서울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올 시즌 26골로 K리그1 12팀 중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기성용이 주축으로 새롭게 전열을 재정비하는 서울은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성용의 몸 상태가 걱정된다. 그는 지난 2월 국내 복귀 대신 스페인 마요르카로 도전을 선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는 바람에 지난 3월 데뷔전을 치르며 8분 뛴 게 전부다. 기성용의 경기력이 올라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다. 그는 이미 A매치 100경기 이상을 뛰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50경기 이상을 소화한 검증된 베테랑 미드필더다. 다만 현재 경기 감각으로 인해 당장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 서울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기성용은 지난달 25일 귀국 뒤 2주간 자가격리하면서 스스로 몸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서울 모처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11년 만의 K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기성용이 침체된 서울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