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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빚더미 한국…총부채, GDP 3.3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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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빚더미에 갇힌 한국 ◆

매일경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됐던 지난 1분기 국내 가계·기업·정부·금융 부문 부채가 급증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내 전체 부채비율이 약 340%로 치솟았다. 부채 규모가 한국 경제가 1년 동안 만들어낸 총부가가치의 3.4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특히 GDP 대비 부채비율은 불과 1년 새 20%포인트 넘게 급증하면서 부채 관리에 대한 경고음이 울렸다.

그동안 한국의 부채 감내 능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한국의 '부채를 감당할 기초체력'도 세계 평균 밑으로 떨어졌다. 올 2분기 이후 기업들에 대한 코로나19 대출 본격화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 따른 정부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까지 반영되면 한국 경제의 '빚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1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대비 한국의 가계·기업·정부·금융 부문 부채비율은 336.4%로 지난해 1분기(315.1%)에 비해 1년 새 21.3%포인트 급증했다.

IIF는 세계 각국 주요 민간 은행이 개발도상국 채무 문제와 관련한 은행 간 협조를 위해 1983년 설립된 단체로, 분기마다 세계 각국의 부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 증가폭은 조사 대상 국가(유로존은 1개국으로 집계) 34개국 가운데 싱가포르·홍콩·칠레·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크다. 특히 한국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글로벌 평균치(318.5%)를 밑돌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평균치(331.4%)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쉽게 말해 빚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세계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국의 부채비율은 일본(562.1%) 홍콩(534%) 싱가포르(490.5%) 영국(453.4%) 유럽연합(EU·391.1%) 미국(341.6%)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부채는 한국 경제 전 부문에서 전방위로 불어났다. 가장 증가폭이 컸던 기업 부문은 지난해 1분기 GDP 대비 부채비율이 97.2%였지만 올해 1월에는 104.6%로 7.4%포인트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크다.

[최승진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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