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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FC서울행 눈앞, '쌍용' 대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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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복귀 앞둬, 세부사항 조율

2년6개월 계약, 연봉 7억 이상 예상

2월 협상 결렬, 오해와 간극 풀어

이청용과 대결 성사시, 큰흥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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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당시 프로축구 FC서울에서 활약한 기성용의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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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31)이 11년 만에 친정팀 FC서울 유턴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프로축구 FC서울 관계자는 지난 18일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 후 “기성용과 계약에 상당부분 근접해있다. 아직 최종합의는 남아있다”고 밝혔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기성용과 구단이 잘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서울 관계자는 19일 “큰 부분은 합의했고, 세부사항을 계속 조율 중이다. K리그 등록기간(22일)을 고려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K리그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기성용은 사실상 서울과 계약에 합의했다. 이르면 20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 최소 1년은 서울에서 반드시 뛰는 조건이 유력하다. 연봉은 7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K리그 연봉킹 전북 현대 김진수(14억3500만원)에 못미치지만, 서울 최고연봉자 고요한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이다. 양측은 바이아웃(약 7억원)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팀이 계약기간이 남은 기성용을 데려갈 때 지불해야할 최소 이적료다. K리그 여름 선수등록마감은 22일. 돌발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서울의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서울과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 1군에서 활약한 기성용은 11년 만에 K리그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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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기성용(왼쪽)과 박주영.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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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지난 16일 소셜미디어에 ‘Time to work KI(기, 다시 일을 할 시간)’이란 글을 남겼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서울 공격수 박주영에게 ‘행님 곧 봅시다’, 카타르 알 가라파 구자철에게 ‘얼른 한국으로 와라. 같이 뛰게’란 글을 남겨 서울행을 암시했다.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던 기성용은 2월 친정팀 서울 복귀를 타진했으나 불발됐다.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로 떠날 때 서울과 계약서에 ‘K리그 복귀시 원소속팀 우선협상권’ 조항과 함께 위약금 26억원을 내걸었다. 서울 구단과 최용수(47) 감독은 기성용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서로의 오해가 쌓였다. 기성용은 소셜미디어에 ‘거짓으로 내게 상처를 준다면, 나도 진실로 당신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글을 남겼다. 기성용 측과 전북현대의 협상도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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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한혜진 부부 인스타그램에 딸 시온이가 잠자리채로 아빠 머리를 덮친 사진. 스페인에 머물던 기성용은 코로나19 탓에 딸과 4개월간 생이별했다. [사진 기성용 한혜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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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성용은 지난 2월 스페인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페인 리그가 일시 중단됐고, 발목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마요르카와 계약이 만료돼 지난달말 귀국했다.

기성용 측은 카타르 등 해외리그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적시장이 얼어붙었고, 최근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1경기 밖에 뛰지 못한 것도 걸림돌이 됐다. 아내인 배우 한혜진씨도 이제는 기성용이 한국 또는 가까운 지역에 머물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기성용-한혜진 부부 인스타그램에 딸 시온이가 잠자리채로 아빠 머리를 덮친 사진이 올라왔다. 기성용은 스페인에 뛸 당시 코로나19 탓에 4개월간 딸과 생이별해야했다.

기성용도, 서울도 웃을 수 있는 ‘윈(win)-윈’ 계약이다. 서울은 18일 포항에 1-3 완패를 당하며 10위(3승1무8패)에 그치고 있다. 한 때 5연패를 당하는 등 추락 중이다. 2부 강등도 걱정할 처지다. 최용수 감독은 기성용에게 직접 연락해 진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과 서울은 협상을 통해 상했던 감정을 풀고, 협상 간극도 좁혀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간 뛴 기성용은 서울 입장에서 천군만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서울은 올 시즌 중원에 구심점이 없어 공수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오스마르·한찬희·한승규·알리바예프·고요한 등이 번갈아가며 뛰었다. 확실한 주전 미드필더가 없다. 기성용이 가세해 중앙에서 흐름을 잡아준다면, 주변 동료들도 덩달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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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FC서울에서 뛰던 2008년 둘의 앳된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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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최근 2주간 자가격리를 마쳤다. 스페인에서부터 발목상태가 좋지않아, 서울에 입단하더라도 곧장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팬들은 서울의 부활을 이끌길 기대하고 있다. 기성용과 최용수 감독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1년 뒤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서울에서 함께 뛰며 ‘쌍용’이라 불린 이청용(32)은 지난 3월 독일 보훔을 떠나 K리그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이청용은 3골·1도움으로 펄펄날며 선두경쟁을 이끌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의 ‘쌍용 맞대결’이 성사되면 K리그 흥행에 불을 붙일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과 서울의 다음 경기는 다음달 30일 울산에서 열린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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