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키노토리시마 인근에 조사선 보내 일본 자극
일본, 외교경로 항의…中 "섬 아닌 암초라 허가 불필요" 일축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PG)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최근 센카쿠 열도 인근에 해경국 선박을 수시로 보내는 데 항의하고 있으며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강경 대응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이날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수역의 바깥쪽인 이른바 '접속 수역'에서 중국 해경국 선박 4척이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
이로써 센카쿠 열도 주변에 중국 당국 선박은 96일 연속 접근했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후 최장기 연속 접근이다.
전날 일본 자민당 국방의원연맹 회의에서는 센카쿠 열도에서 해양·환경조사를 하거나 자위대 훈련을 하는 식으로 일본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전 외무부(副)대신은 센카쿠 열도 내에 미군이 사격·폭격장으로 설정해 놓은 곳을 거론했다.
그는 "미국과 자위대가 공동 훈련을 할 수는 없는 것이냐"며 이 문제에 관해 일본 정부와 함께 검토할 뜻을 표명했다.
해상보안청은 이날 자민당 회의에 직원을 보내 중국 해경국의 동향을 설명했다.
센카쿠 인근의 중국 당국 선박은 2012년 40척 수준에서 작년에는 130척 정도로 늘었다.
최근 중국 해경국과 해군이 함께 행동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일본 당국은 마땅한 대응 방법이 없어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중국 측의 동향을 이유로 해상자위대가 출동하는 것에 대해 "그것을 구실로 삼아 중국 해군이 밀고 들어와 실효 지배를 시도할 수 있다. 상대가 노리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1천700㎞ 떨어진 산호초 및 바위 지대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 일본 정부 오키노토리시마가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로 보강했으며 근처에 관측 시설을 설치했다. 일본 정부는 오키노토리시마가 섬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은 섬이 아니라 암초라고 반박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약 1천700㎞ 떨어진 산호초 및 바위 지대인 '오키노토리시마'(沖ノ鳥島)를 놓고도 기 싸움을 벌였다.
일본 정부는 오키노토리시마를 섬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일대를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지정해 놓았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양조사선이 일본 지정 EEZ에서 지난 9일부터 계속 활동을 벌여 일본 정부가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일본의 동의 없이 조사 활동을 한다는 것이 일본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키노토리시마가 "섬이 아니라 암초"라며 자국 선박의 해양 조사 활동에 "일본의 허가는 필요 없다"고 반응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