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 MQ-4C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좀처럼 보기 드문 전략 무인기를 남중국해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베이징(北京)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태세 감지'(SCSPI)에 따르면 15일 대만 남동부 공역에서 미 해군의 최신예 트리톤(MQ-4C) 무인정찰기가 목격됐다.
장거리체류형인 MQ-4C는 1만8천m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최대 30시간 비행 가능해 P-8A 포세이돈 대잠초계기보다 비행시간이 훨씬 길다.
한번 비행으로 호주 면적에 맞먹는 700만㎢를 정찰할 수 있으며, 고성능 센서를 탑재해 고공비행 중에도 골프공 크기의 물체를 명확히 식별 가능하다.
SCSPI에 따르면 미군은 16일에도 P-8A 대잠초계기와 KC-135R 공중급유기를 대만 남서부 남중국해 공역에 보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미군 정찰기는 음파를 감지하고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다"면서 "중국 해군의 전함, 잠수함 및 기타 수중활동을 정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이 이번 주 중국의 무력침공에 대비하는 한광(漢光) 36호 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처럼 중국군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한 미군의 정찰비행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일방적으로 남중국해에서 영해 및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SCSPI는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 다음 날인 14일 미국 이지스 구축함인 랠프 존슨함(DDG114)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콰테론 암초(중국명 화양자오<華陽礁>)와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12해리까지 진입했다고 비판했다.
미 군함이 남중국해 섬·암초 해역에 들어온 것은 올해 들어 6번째이며, 특히 콰테론 암초 12해리까지 근접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콰테론 암초에 헬리콥터 이착륙장,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했으며, 미사일 배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CSPI는 이러한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해 "중국의 주장에 대한 실질적 도전"으로 평가하고 "나날이 과격해지는 미국의 도발로 중소 규모의 충돌위험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개발한 해양응용형 차이홍 무인기 |
이러한 가운데 중국은 해양정찰에 사용 가능한 자국산 차이훙(彩虹·CH)-5 무인기 해양응용형 버전을 처음으로 시험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기 개발사 측은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양형 버전은 부품 이음새 부분에 티타늄 소재를 쓰는 방식 등으로 고온다습한 날씨와 복잡한 해양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중·고 고도 장거리 체류형인 이 무인기는 수색 레이더 등을 탑재하고 해양정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개발사는 실제 바다 환경에서 추가 테스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존 CH-5 무인기 표준형은 8천300m 고도까지 비행할 수 있으며, 한번 뜨면 최대 35시간 동안 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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