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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선발투수가 싫다는 박치국 “5일마다 등판하잖아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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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어떤 투수든지 선발투수가 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야구계 속언이지만, 예외도 있는 법이다. 박치국(22·두산)은 구원투수가 더 좋다.

박치국은 16일 잠실 SK전에서 개인 시즌 최다 승 기록을 경신했다. 크리스 플렉센이 타구에 왼발을 맞아 1이닝 만에 강판하면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으나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3승째.

36승 25패(승률 0.590)를 기록한 두산은 키움(37승 26패 승률 0.587)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갑작스럽게 등판한 (박)치국이 자기 몫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라고 호평했다.
매일경제

박치국은 16일 KBO리그 잠실 SK전에서 4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두산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그는 3승째로 개인 시즌 최다 승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6월 말 2군으로 내려갔던 박치국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배영수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아 하체 보강 운동을 하면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게 됐다. 7일 1군에 복귀한 그는 3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7이닝)를 펼쳤다.

박치국은 “(기복이 있었으나) 그동안 감각은 괜찮았다”며 “오늘 2~3이닝 정도만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고자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승리투수까지 바라지도 않았다”라고 웃었다.

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박치국은 총 56개(스트라이크 비율 64.3%)의 공을 던졌다. 전혀 힘들지 않다는 스물두 살 투수다. 미래의 선발투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그는 손사래를 쳤다.

박치국은 “절대 선발투수를 맡고 싶지 않다. 긴 이닝에 대한 부담이 없으나 첫 번째 투수 부담은 크다. 내 투구 스타일도 불펜이 더 어울린다. 난 불펜이 더 멋진 보직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발투수가 되면 (최소) 5일마다 등판하지 않는가. 난 경기에 자주 나가고 싶다”며 “아직은 좀 더 많이 던져야 할 시기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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