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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통합당 “文, 자화자찬… 국민 눈높이 못 미쳐” [文대통령, 국회개원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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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패·성범죄 의혹 사과 한마디 없어

협치 실천 않고 또 협치 주문… 유체이탈”

세계일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국회 개원식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미래통합당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개원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없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과 국회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은 물론 부동산정책과 대북정책 실패, 잇따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다”며 “그런데 (사과는)한마디도 없었다. 오히려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협치 주문이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의원은 “협치는 의석이 많은 여당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모두 독식한 것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며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고 꼬집었다. 한 초선의원은 “경제 살리기와 코로나19 극복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협치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또 협치를 주문하는 내용에서는 유체이탈 인상마저 받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개원연설에 앞서 문 대통령에게 던지는 10가지 질문을 공개하며 답변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의 바람직한 협치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 △소득주도성장 실패·탈원전과 그린 뉴딜 정책의 충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입장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선 배경 등 정책 실패와 여권발 악재에 대해 질문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원연설 후 문 대통령과의 환담회에서 10개 질문을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했다.

세계일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담회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잇따른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왜 언급이 없느냐”며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처를 할 계획은 없나”고 물었다. 이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책임 있는 여당, 책임 있는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말씀에 책임을 지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주 원내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발표한 10개 질문에 대해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문제는 (청와대가)답할 문제는 아니다. 수사 상황을 흘렸다는 의혹은 전혀 없다고 답을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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