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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심상정, 민주당 향해 "'피해호소인', 피해자 인정 않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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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를 둘러싼 표현 논란에 대래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있다. 피해자가 위력에 의한 성추행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피해자'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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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상조사 서울시에 떠넘겨…서울시 해결 의지 의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6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한 피해자 표현과 관련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은 상대를 아직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에서 "'피해자'와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두고 논란이 있다. 피해자가 위력에 의한 성추행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피해자'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정의당도 초기에 언론을 통해서만 사건을 접했을 때는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잠시 쓴 적이 있다. 이후로는 '피해자'로 정정해 사용하고 있다. 성폭력 사건 해결의 제1 목적은 피해자 치유에 있는 만큼, '피해자'로 표현을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어제 '직원 인권침해 진상 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직원'이라고 지칭하는 한편, '성추행'이라는 표현은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서울시의 사건 해결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호칭부터 '피해자'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또,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이 서울시 주축으로 진행되는 점과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 계획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보았다.

그는 "서울시가 주축이 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은 가당치 않다. 서울시는 스스로 '조사대상'임을 망각하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가장 선진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서울시의 성폭력 예방시스템은 시장이라는 가장 큰 권력 앞에서 무용지물이 됐다. 피해자는 이미 서울시 내부에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 바 있지만 묵살되고, 방조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조사단은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구성돼야 한다. 서울시가 그동안 산하기관에 요구해온 성폭력 무관용의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진정성을 보이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통절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도 당 차원의 진상조상 계획은 없다면서 진상조사의 책임을 서울시에만 떠넘겼다"며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에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민주당은 무한책임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과 성폭력 근절을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책임 있게 내놓기 바란다. 정의당은 피해자와 굳건히 연대하며,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당력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대표는 류호정·장혜영 의원의 '조문 거부' 의사 표명 후 당 안팎에서 지지선언과 비판이 이어지자 14일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가 '민주당 2중대 자처'라는 비난을 받았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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