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10만개 공공일자리 풀리자…60세이상 취업자 `나홀로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6월 고용통계 ◆

청년층이 최악의 실업난을 겪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이 노년층에 집중된 결과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60세 이상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만8000명이 늘어난 52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0.6%포인트 상승한 43.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60세 미만 전 연령대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감소한 것과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60세 이상에서 고용이 호조를 보인 것은 정부의 재정지원 일자리 덕분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노인 일자리 사업이 대폭 줄어들었는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면서 노인 일자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공일자리 사업은 지난해에 비해 일자리 10만개가 순수하게 늘었다. 특히 60~64세 연령대 고용률은 61.4%로 집계돼 20대 후반(66.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역시 60대 초반이 233만1000명까지 늘어나 20대 후반 취업자 수 238만3000명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20대 후반 고용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60대 초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20대 후반을 곧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대 초반의 경우 취업자 수는 119만5000명, 고용률은 41.5%에 그쳐 이미 60대 초반에 많이 뒤처지는 상황이다.

재정에서 제공한 일자리에 대한 의존도는 산업별 집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세는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돼 이동 제한·생산 중단과 같은 경제봉쇄 조치가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2만2000명 감소한 후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은 17만6000명이 줄고, 숙박·음식점업은 18만6000명이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도 8만9000명이 감소했으며, 건설업 감소폭은 6만2000명을 기록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면 서비스 업종 취업자 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반면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을 포함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16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농림어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5만2000명 늘어났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