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중국의 해양구조센터 건립 등 다뤄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상대적으로 반발이 적은 민간·과학 분야 협력을 내세워 영유권 굳히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중국해 인공섬에 활주로·레이더를 설치하는 등의 군사화 작업에 미국이 '국제공역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남중국해에 줄곧 함정을 보내 실력 행사에 나서자 저강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군사적 움직임보다 민감성이 덜한 해양구조센터 건립, 원유 인프라시설 설치 등을 통해서도 실효적 지배 강화를 시도 중이다.
중국은 2019년 1월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에 해양구조센터를 설치,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우디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 베트남명 푸럼)에도 해양구조센터를 설립했다.
중국은 또 2018년 남중국해 전역에 설치한 관측망을 바탕으로 주요 지진대를 모니터링하는 '쓰나미 경보 센터'를 구축했다. 이 센터는 남중국해 주변 9개국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256m 길이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7개를 남중국해 류화(流花) 16-2 유전에 설치, 운용하고 있다.
SCMP는 중국 매체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8년간 남중국해에서 비공개 연구 활동을 수행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지난(濟南)대 장밍량(張明亮) 교수는 "이러한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중국의 주권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인근 국가들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이 영유권 주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옌옌(閻巖) 남중국해연구원 해양법·정책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이런 행태는 남중국해에서 다수의 시추 시설을 운영 중인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 다른 영유권 분쟁 상대국들에 비하면 덜 민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중국의 민간·과학분야 노력은 정상적인 관할권 행사"라면서 "대부분은 덜 민감한 분야에서 이뤄지며, 환경보호와 지속적인 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옹호했다.
반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관련,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해 및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맹비난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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