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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英 화웨이 퇴출에 美 "환영" VS 中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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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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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5G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키로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자국내 모든 화웨이 통신 장비도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영국 통신사업자들은 올해 12월31일부터 화웨이 5G 부품을 구매하는 것이 금지되고 모든 화웨이 장비를 2027년까지 철거해 다른 장비로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의무사항이 법으로 제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유선 광대역 인터넷망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2년 내에 중단하도록 했다.

이런 영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중국 정부와 화웨이측은 크게 반발했다.

이날 화웨이 영국 법인 대변인인 에드워드 브루스터는 "이번 실망스러운 결정은 영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변인은 또 "(이번 결정이)영국 디지털 발전을 저하시키고 소비자의 통신비용 지출이 늘어나는 등 디지털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면서 "영국 정부가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의 이번 결정은 안보 문제가 아닌 미국의 무역 정책에서 비롯돼 정치화한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이날 류샤오밍 영국주재 중국대사도 영국의 결정을 향해 "실망스럽고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국이 다른 나라 기업들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기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영국의 이번 결정을 두고 "서방 열강과 중국간 기술을 둔 전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승전보를 올렸다"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지정학적, 무역 싸움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동안 많은 나라가 화웨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해 왔다"고 면서 다른 나라들도 화웨이 장비를 안쓸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영국이 미래 5G 네트워크를 비롯해 이미 구입한 장비도 단계적으로 퇴출시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영국 친구들과 안전하고 활기찬 5G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AFP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호주, 인도, 일본 한국의 기업들도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영국의 발표는 화웨이를 비롯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들이 중국 공산당에 신세를 지고 있는 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세계적 합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영국과 5G 혁신을 비롯해 공급업체 다양화, 5G 안보 문제 등을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번주 프랑스 파리에서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 관계자들을 만나 화웨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도 하다.

외신들은 영국의 화웨이 퇴출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다면서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등 다른 중국기업들로도 이 불길이 번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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