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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원희 "30년 넘게 아픈 남동생… 직접 목욕시키고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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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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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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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원희가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14일 처음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에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와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 교수가 출연해 '부부의 세계-소통의 방법'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희는 발달장애가 있는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4남매의 '싱글대디' 사연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청중 분의 어려움에 너무나 공감한다"며 "사실 저에게도 30년 넘게 투병 중인 남동생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원희는 "저는 형제, 자매 입장에서 봤을 때 과거에는 (동생을) 감추고 싶었다. 남동생이 어렸을 때 교통사고로 인해 뇌를 다쳤다. 저희 집이 딸 넷에 아들 하나다.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 잔치를 열었다. 특히 남동생은 저와 절친했다"고 밝혔다.

이어 "딸 넷 있는 집에서 얻은 남동생이라 각별히 신경을 썼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에 모두 충격이 컸다"며 "뇌를 다치니 합병증까지 생겨 아픈 기간이 길어졌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여력이 있으니까 자식 다섯 명을 부모님이 다 키우셨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기력이 없어지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족이 많다. 형제들이 동생을 위해 각자 역할을 맡았고, 제 역할은 목욕 봉사다. 동생이 남자지 않냐. 누나가 동생 몸을 씻겨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동생이 아주 힘들었을 때는 기저귀를 차고 다 닦아줘야 했다. 솔직히 하체를 닦을 때는 우리 가족들은 부끄럽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원희는 "저는 제가 어렸을 때 동생을 업고 다닌 이유가 있나 보더라. '내가 이렇게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릴 때는 숨기고 싶었지만, 지금은 누구에게도 기도 부탁도 하고 내 동생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원희는 사연자에게 "조금만 아이들을 키워놓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다. 아빠가 하시는 걸 보고 우리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도울 것이다. 늘 염두에 두시고, 지금은 아빠가 힘을 내셔야 한다"며 응원을 건넸다.

정회인 기자 jhi89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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