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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임실군 여성 공무원, 성폭력 피해 암시 문자 남기고 극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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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소속 팀장급 여성 공무원이 성폭력 피해를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지인에게 남긴 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임실경찰서와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쯤 임실군 소속 팀장급 공무원 A(여·49)씨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발견했다. A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최근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입었던 간부와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남긴 문자에는 구체적인 성폭력 피해 내용이 담겨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은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A씨의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고 A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집에 외부인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이 없는 점으로 미뤄,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숨진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사회가 좁고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A씨가 지인에게 남긴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실군 관계자는 "문자를 남겼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사망자와 다른 공무원들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임실=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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