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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병 앓던 레알 일으킨 ‘지단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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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령탑 복귀해 시즌 우승 눈앞

호날두 공백 벤제마가 메워주고, 고이스 등 젊은 인재 적재적소 활용

동아일보

AP 뉴시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3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에 1승만 남겨 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스페인 그라나다 로스 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라리가 3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페를랑 멘디의 선제골,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을 앞세워 그라나다를 2-1로 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한 뒤 파죽지세의 9연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83점(25승 8무 3패)으로 2위 FC바르셀로나(승점 79점·24승 7무 5패)와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렸다. 이제 남은 2경기(17일 비야레알, 20일 레가네스전)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경기 모두 비기고 바르셀로나가 2승을 올려 승점이 같아져도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섰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하면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만의 정상 탈환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2위도 아닌 3위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000년대 이후 최다 패배(12패)를 당했고, 우승팀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는 역대 최다인 19점까지 벌어졌다. 훌렌 로페테기,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경질되면서 팀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2016∼2017시즌 리그 우승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뤄내고 팀을 떠났다가 2019년 3월 복귀한 지네딘 지단 감독(사진)이 구세주 노릇을 했다. 지단 감독은 벤제마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공백을 메웠다. 14일 현재 리그 19골(2위), 8도움(공동 3위)을 기록하고 있는 벤제마는 대부분의 팀 득점에 관여했다. 벤제마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덴 아자르가 부상에 시달렸고, 개러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이 구단과의 불화설 등에 휩싸이며 전력에서 빠지는 악재도 있었다. 최근 경기 도중 벤치에서 잠을 자 물의를 빚은 베일은 이날 관중석에서 손과 두루마리 휴지로 망원경 모양을 만들어 경기장을 쳐다보는 돌출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고이스 등 젊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승점을 늘려갔다. 지단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행복하다. 약간의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는 한 팀이 됐다”면서도 “시즌을 시작할 때 라리가 우승을 원했지만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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