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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뒤늦게 “박원순 고소인, 일상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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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이 겪고 있을 정신적 충격과 어려움 공감"

세계일보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종로구 정부 서울 청사에서 열린 ‘서울 세종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여성가족부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전 비서 A씨를 위한 피해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시를 대상으로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점검에 나서겠다고 14일 밝혔다.

여가부는 그간 권력과 지위를 악용한 성폭력,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이른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비서를 강제 추행했다고 시인하고 사퇴했을 당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다 이번에도 침묵을 지켜 여권 눈치를 보면서 ‘선택적 분노’를 표한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햇다.

여가부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고소인이 겪고 있을 정신적 충격과 어려움에 공감하며 안전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피해자 보호원칙 등에 따라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고소인은 인터넷상에서 신분 노출 압박, 피해 상황에 대한 지나친 상세묘사, 비방, 억측 등 2차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가부는 또 서울시를 상대로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전날 A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박 전 시장으로부터 4년간 신체접촉과 음란 사진 수신 등 각종 성추행에 시달려왔고,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피해를 사소화하는 등의 반응이 이어져 더 이상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가부 측은 아울러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여가부에 이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며 “서울시가 요청하면 ‘성희롱·성폭력 근절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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